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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310-11.6】 이 순간은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떨어진 낙엽 한 잎을 한 참 들여다 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가을이 되자 나무는 잎사귀를 빨갛게 물들인 다음 미련 없이 잎을 땅에 떨구어 버린다.
낙엽이 왜 빨간지, 왜 떨어지는지 그런 것은 요즘 인기 있는 쳇지피티에게 물어보면 온갖 과학적인 이유를 다 알려주기 때문에 그런 것은 별로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중요하지도 않음.
지금 나는 빨간 낙엽을, 그 경이로운 생명현상을 길을 가다가 쪼그리고 앉아서 내 눈으로 들여다보고 느끼고 감탄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는 이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
가늠이 안 될 만큼 넓은 우주 공간의 지구별, ‘세종시’라는 곳, 길가던 내 앞에 마침 그 순간에 떨어진 낙엽,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 보고 있는 이 우주적인 엄청난 ‘쇼’가 벌어진 순간!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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