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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담장을 넘는 가지
‘담쟁이’라는 시에서 도종환 시인은 말합니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성경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야곱이 요셉에게 남긴 예언적 유언 중에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 49:22)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지가 담을 넘으려면 서로 연결돼야 하고 같은 방향을 향해야 하며 지속적인 힘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요셉은 애굽으로 팔려가서 문화와 신분의 장벽을 넘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25절) 야곱의 고백입니다.
우리 앞에 수많은 절망과 시련이 있어도 우리는 그 벽을 넘을 수 있고 넘어야만 합니다. 환경 위기와 전쟁 전염병 그리고 민감한 정치적 이슈 등 세상은 점점 살기 힘들어집니다. 우리 앞을 막아서는 여러 모습의 담장들은 더 많아질 겁니다. 그럼에도 샘 곁의 무성한 가지가 되어 살아가십시오.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 안에서 모든 막힌 담을 넘어서고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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