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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9 추천 수 0 2023.11.22 0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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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욥기 16:18~17:16
삶과 역사에는 맥락이 있습니다. 어떤 사실을 이해할 때 사실 자체만으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사실에 얽혀있는 맥락을 알 때 비로소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생깁니다. 욥이 친구들의 위로를 거절하고, 하나님께 항변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들의 말이 비수처럼 아프고 고약하지만 ‘그래. 당신들의 말이 옳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못난 탓이다’고 하면 될 일이고, 하나님을 향하여서도 거두절미하고 ‘제가 죄인입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하면 될 일입니다. 굳이 ‘너희들이 하는 말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너희는 진실을 모른다’며 친구들과 맞설 이유가 무엇이고, 하나님을 향하여서도 굳이 항변하며 답도 없는 질문을 쏟아낼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런데 신앙이란 그런 정도에 불과할까요? 만일 욥이 그렇게 하였다면 하나님께서 과연 기뻐하실까요? 친구들은 득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하나님은 아닙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에 대한 욥의 의문과 항변이 강할수록 욥에 대한 하나님의 완성도도 높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사실을 우리는 모릅니다. 신앙이란 좋은 게 좋은 게 아닙니다. 욥에게 회개하라는 친구들의 말은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의 언어로 하는 미신이거나 맹신입니다. 욥이 하나님께 무조건 항복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힘에 대한 굴종입니다.
제가 욥 같은 지경에 처했다면 숨겨놓은 죄는 없는지, 기억하지 못한 불의함은 없는지, 자신을 돌아보며 고백록의 슬픈 노래를 불렀을 것입니다. 믿음의 행위처럼 보릴수 있지만 사실 패배자의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욥에게 배웁니다. 신앙이란 무조건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하나님과 맞짱뜨는 불경스러워 보이는 행위가 신앙의 진수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욥으로서는 친구들의 말을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인과론에 의지하여 지금 당하는 고통의 원인이 욥 자신에게 있으니 그것을 빨리 회개하라는 친구들의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욥이 친구들을 업신여겨서도 아니고 교만해서도 아닙니다. 욥의 신앙과 삶이 이런 현실을 납득할 수 없을 뿐입니다. 친구들의 속삭임과 다그침은 신앙이 아닙니다. 욥이 믿음의 길을 걷는 우리에게 바른길을 가르칩니다. 믿음의 길이란 아무 때나 머리를 숙이는 패배자의 무조건 항복이 아닙니다. 그것은 굴욕이고 미신이고 힘에 대한 또 다른 굴종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지만 오뉴월의 벼가 고개를 숙인다면 병든 탓입니다. 도리어 독 오른 뱀처럼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 들 때가 있습니다. 맥락이 없는 신앙은 본말이 전도될 수 있습니다. 착하기만 한 교인들은 종교 사기꾼들에게 속아 종교 중독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주님, 주님께서 친히 내 보증이 되어 주십시오. 내 보증이 되실 분은 주님 밖에는 아무도 없습니다.”(17:3) 욥은 하나님을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들으시는 분으로 인식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억울한 자들이 자신의 아픈 마음을 안고 찾아가서 풀어놓을 때 귀 기울여 주시는 약하고 가련한 자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지만 하나님은 들어주십니다. 이 사실을 욥이 믿었습니다. 믿음이 좋은 사람일수록 공감 능력이 뛰어납니다.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은 신앙인이 아닙니다.
주님, 불신앙과 미신과 맹종이 신앙의 언어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맥락도 없고 상식도 갖추지 못한 허깨비 신앙이 진짜 행세를 합니다. 가려들을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을 주십시오.
2023. 11. 22 수403057346_24171053682509260_6894795100689647981_n.jpg

 


댓글 '1'

김봉진 목사

2023.11.22 08:09:55

욥기 17:1~16절
욥은 죽음 앞에 선 것 같은 처참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자신의 보증이 되어달라고 간구합니다.
“청하건대 나에게 담보물을 주소서 나의 손을 잡아 줄 자가 누구리이까(3절) 주께서 그들의 마음을 가리어 깨닫지 못하게 하셨사오니 그들을 높이지 마소서”(4절)
욥은 소유의 상실과 육체의 질병을 넘어, 부당한 비난과 저주를 받는 고통 중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문제의 유일한 해결자이신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판단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의 유일한 보증이 되시는 하나님만 의지합시다.
“정직한 자는 이로 말미암아 놀라고 죄 없는 자는 경건하지 못한 자 때문에 분을 내나니(8절) 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9절)
욥은 세상의 속담거리가 되고 침 뱉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욥은 의인은 그 길을 꿋꿋이 가야 하고, 손이 정결한 자라면 계속해서 힘을 얻어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전적으로 인정하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나의 날이 지나갔고 내 계획, 내 마음의 소원이 다 끊어졌구나(11절) 나의 희망이 어디 있으며 나의 희망을 누가 보겠느냐 (15절) 우리가 흙 속에서 쉴 때에는 희망이 스올의 문으로 내려갈 뿐이니라”(16절)
욥에게 죽음이 가깝다는 말은 실제로 죽고 싶다는 말이 아닙니다. “땅아 내 피를 가리지 말라 나의 부르짖음이 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라(18)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중보자가 높은 데 계시니라”(욥 16:19) 내일의 소망과 계획이 산산이 부서진 것 같은 삶의 현실을 하나님이 보고 개입하셔서 자신을 건져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함의 표현입니다. 인간은 스스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영원한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생의 모든 고난과 고통을 넘어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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