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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683번째 쪽지!
□중세 수도원
1.유럽 중세시대에는 ‘활동 수도회’(active order)가 활발하게 활성화되었습니다. 큰 수도원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고, 수도원 근처에 사는 것이 더 안전했고 수도원으로부터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로마 교황의 권력은 왕을 자기 맘대로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반대자들이 생겼고, 이후 권력에 밀린 수도원은 점차 활동에서 손을 떼고 수도를 중심으로 하는 ‘관상 수도회’가 되어갔습니다.
2.수도사들은 개인 소유물이 인정되지 않는 단순하고 청빈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삶을 희생하고 더 높은 종교적 가치를 추구했습니다. 수도사들의 이런 모습은 자연스럽게 ‘개인의 욕구 포기’와 ‘세속으로부터의 도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수도사들은 밖에서 보는 낭만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3.수도사들의 수도원에서의 삶은 정해진 일과표에 따라 기도하고 노동하고 공부하는 일의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느슨하게 규칙이 완화되는 수도회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수도사가 되기 위해서는 죽을 때까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삶을 살겠다는 ‘청빈, 순결, 순명’서약을 합니다. 수도사는 개인의 자유, 사회적 유대, 성의 쾌락, 결혼 같은 보통의 삶을 포기해야 합니다. 전제적이거나 민주적인 오늘날 인식의 틀로는 수도사들의 삶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4.저는 가정을 이룬 이후에 ‘수도원’을 공부하게 되어서 오롯이 ‘수도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저 비슷하게 흉내나 내는 세속 재가 수사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용우
♥2023.12.9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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