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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2 추천 수 0 2023.12.10 06: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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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
욥기 33:1~33
제가 섬기는 이들 가운데에 북향 대학생이 있습니다. 북한을 고향으로 둔 청년이라는 뜻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 북한에 빛을 향하게 하는 사명자라는 뜻이 어울려진 말입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태어나 간고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죽음의 강을 건넜습니다. 살아서 죽음을 경험하는 그 과정이 지난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먼저 온 통일’이라며 반겼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안에는 그들을 타자화하는 못된 근성이 존재합니다. 북향민은 북한에 가족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그리운 부모와 고생하는 형제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오랜 증오와 대결이 종식되고 화해의 철학이 실현되고 일치의 정치가 현실화되기를 간절히 두 손 모읍니다. 어렵지도 않은, 안부를 묻는 편지가 오고 가고, 전화 통화도 이루어지고, 선물도 주고받는 세상, 더 나아가서 고향을 자유롭게 방문하여 보고 싶은 부모님과 형제들을 얼싸안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고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선거라는 제도를 통하여 정치와 정책의 지향을 결정할 때 놀랍게도 자신이 기도하는 바를 역행하는 편에 표를 던진다는 사실입니다. 평화와 일치의 초침이 빨리 가도 늦은 시점인데 그것을 더 느리고 더 더디게 합니다. 아니 반통일, 반평화 세력에게 표를 던져 한민족의 소박한 꿈을 무산시키고 있습니다. 드리는 기도는 평화를 달라고 하면서 표는 증오와 불화를 일삼는 이들에게 던집니다. 마음은 고생하는 부모님을 그리워하면서도 몸은 철천지원수에게 팝니다. 이 땅의 대부분 개신교인처럼 스스럼없이 실천적 무신론자가 됩니다. 참 답답합니다. 성경의 가르침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 정신에 기대어 가르치려 들면 매우 언짢아합니다. 상식도 없고 합리적 사고도 무색합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해진 걸까요? 모름지기 결사적이고 전투적인 반공주의와 맹목적이고 탐욕적인 경제주의의 세례를 받은 교회에 세뇌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오늘의 이 비틀린 교회가 밉상이고 억울합니다.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미국의 사회운동가 하워드 진1922~2010의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져 치열하게 다투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부딪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결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쟁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따르지 않는 자를 적으로 규정하는 진영논리의 올무에 빠질 위험성이 있기는 하지만 진리와 정의와 평화가 위협받을 때 그편에 서는 일은 당연합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이 탄압받는 시점에 기계적 중립이나 지키면서 양쪽을 비난하는 것은 악에 편승하는 일이며, 불의에 대한 침묵은 악을 지지하는 셈입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586장 <어느 민족 누구게나>는 “참과 거짓 싸울 때 어느 편에 설 건가”,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엘리후는 양비론자로 비칩니다. 그는 다른 친구들의 규범적 지혜나 욥의 반성적 지혜를 초월하는 세3의 지혜를 말하려는 듯 호기롭습니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33:1) “나는 지금 진지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진실을 말하려고 합니다.”(33:3) ‘욥과 친구들, 둘 다 틀렸다’며 ‘내가 객관적 지혜를 제시하겠다’고 하지만 그의 말은 양비론에 터한 무능이며 문제 해결에 전혀 기여하지 못합니다.
주님, 저희는 정답을 모릅니다. 다만 해답의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욥과 친구들의 논쟁이 경우는 다르지만 이 땅에도 여전합니다. 빛과 어둠 사이에서 바른 선택에 이르는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이 실천적 유신론자가가 되기를 두 손 모읍니다. 12/
2023. 12. 10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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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최용우

2023.12.10 07:34:22

제가 조금 알고 지내는 ‘가톨릭 형제들’이 있습니다. 우연히 가톨릭 신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들은 개신교 신자들을 ‘교회 형제들’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개신교의 극단주의자들은 가톨릭을 향하여 적그리스도 운운하면서 만나면 큰일 나는 사람들로 취급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를 ‘형제’로 여겨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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