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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문고읽기044] 김삿갓 시집 (김병연)

[최용우책1046]옮김:황병국 (초판1987.12.28.)

 

<책에서 한 구절>

게으른 아낙네

밤에 나물 뜯어다가

금방 죽 한 그릇 만들어서

부엌에서 몰래 먹는 소리

후르륵, 산새 나는 소리로다

惰婦夜摘葉 ?成粥一器 

廚間暗食聲 山鳥善形容

-<김삿갓 시집>중

 

<독서일기>

김삿갓은 조선 순조왕 때 과거시험에서 김익순의 죄를 맹렬히 지적하여 장원급제하였으나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였다는 사실을 알고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으로 가리고 평생 전국을 방랑하며 살았다.

사람들은 김삿갓을 천재요, 기인, 광인, 철인, 주가(酒家), 걸인, 방랑시인(放浪詩人)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와 함께 조선 3대 시인으로 불릴 만큼 시선(詩仙)이었다. 

재치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그의 시 속에서 우리는 인생의 무상을 체득한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고, 빌어먹으면서 세상을 편력(遍歷)하여 남긴 그의 작품에서 모든 인간사를 초월한 초인적인 천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원도 영월군 와석리에서 김삿갓 묘가 발견된 후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변경했다. -최용우

 

<저자>

김병연은 19세기 초엽에서 중엽에 걸치는 시기에 허름한 삿갓을 쓰고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당시 양반 귀족들의 부패상과 죄악상, 비인도성을 풍자한 방랑시인이다. 본명은 김병연 호는 난고(蘭皐)이다. 인도주의적인 감정과 평민 사상에 기초하여 지배층에 대해서 강한 반항정신을 표현한 시를 많이 썼다. 1864년 3월 전라도 동복의 한 농가에서 58세로 객사했다.

 

<차례>

이 책을 읽는 분에게 

제1편 걸식(乞食) 

제2편 인물(人物) 

제3편 영물(詠物) 

제4편 동물(動物) 

제5편 산천누대(山川樓臺) 

제6편 인생유감(人生有感) 

제7편 과시(科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