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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685번째 쪽지!
□수도원의 노동
1.베네딕트 수사는 “노동하는 것이 기도요, 기도가 곧 노동이다”라고 했습니다. 히브리어로 ‘노동’과 ‘예배’는 어원이 같습니다. 기도를 안 해 본 사람들이나 어쩌다가 하는 사람들은 기도를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도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기도는 노동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교회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도하라’입니다. 그럼에도 강조하는 사람 조차도 기도를 안 하는 이유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통성기도를 할 때 쓰는 에너지를 측정해보면 땅을 팔 때 쓰는 에너지보다 세 배 이상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2.노동과 기도는 하나입니다. 노동은 몸으로 하는 기도이며, 육체노동은 수도원의 필수 요소였습니다. 베네딕트는 게으름을 영혼의 적으로 간주하며 모든 종류의 노동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라고 했습니다. 수도원 안에서는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구별하는 ‘성속이원론(聖俗二元論)’은 없었습니다. 모든 노동이 다 거룩한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3.오늘날 현대 교회는 교회 안에서 하는 일은 거룩한 하나님의 일이고, 교회 밖에서 하는 일은 세상일이라고 구별하는 ‘성속이원론’으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쪽에서 살고, 비그리스도인은 거룩하지 않은 쪽에서 산다면서 항상 비그리스도인을 세상 마귀 편에 속한 사람들로 묘사합니다.
4.이처럼 성과 속, 선과 악, 교회와 세상, 영원한 것과 일시적인 것 등으로 갈라놓은 결과는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창조라는 ‘공통성’의 토대가 상실되면서, 타락과 구속간의 ‘대립’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최용우
♥2023.12.12.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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