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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698번째 쪽지!
□길을 잘 찾아가자
1.등산을 하다가 늙은 스님 혼자 사는 작은 암자 마당 돌위에 걸터앉았습니다. 높은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래 세상은 내가 금방까지 그토록 부대끼던 세상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길은 지렁이가 지나가면서 길게 남겨놓은 흔적 같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아파트는 아이들이 장난감 블록을 쌓아놓은 것 같네요.
2.긴 역사의 꼭대기에서 넓게 조망을 해 보면 기독교 역사는 항상 세상 정치세력에 협력을 하거나 아니면 싸우는 역사였습니다. 네로의 혹독한 핍박을 받던 기독교가 4세기 이후 로마의 국교가 된 후로 기독교는 ‘제국종교’가 되어 오히려 핍박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16세기에는 종교개혁이라는 멋진 구호를 외치며 ‘제국종교’에서 반발하여 떨어져 나온 개신교는 세속권력과 손을 잡고 ‘국가종교’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는 국가와 결탁하여 권력자들의 수족 노릇을 하며 거대한 부를 쌓아 자손에게 대대손손 세습을 하면서 호가호위하고 있습니다.
3.과거로부터 기독교가 이렇게 권력자들의 이념과 지향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거나 이용당하면서 그들의 똥구멍이나 빨아먹는 종교였던가? 하고 의문을 제기했던 소수의 세력들은 항상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로마 권력의 정치적 사형수’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각성하고 예수님이 전하는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막으로 도망가서 새운 것이 ‘수도원’입니다. 그래서 수도원은 항상 현실정치와 권력에 저항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4.눈 잘 뜨고 보면, 이 세상은 온통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은 요지경 세상입니다. 예수님은 ‘귀 있는 자는 듣고 깨달을 지어다’(마15:10)라고 하셨습니다. ⓒ최용우
♥2023.12.28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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