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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지 말아라”
신명기 2:1~25
중국에서 대륙의 패권을 잡기 위한 두 차례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이 있었는데 이를 해방전쟁이라고도 합니다. 1911년 청나라가 무너진 후 중국은 위안스카이로 대표되는 군벌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신해혁명의 지도자 쑨원은 군벌 지배를 종식시키기 위하여 서방의 민주주의 국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어느 나라도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쑨원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공산국가를 수립한 소련에 도움을 요청하였는고 레닌이 이에 응하므로 1923년부터 국민당과 공산당이 손을 잡고 군벌로 분열된 중국을 재통일하는 일에 협력하였습니다. 이를 제1차 국공합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민당 안에 공산당이 활개를 치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긴 새로운 지도자 장제스는 공산당을 숙청하고 처형하다가 마침내 장시성과 푸젠성을 근거지로 하는 공산당 홍군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펼쳤습니다. 이를 제1차 국공내전(1927~1936)이라고 하는데 이때 홍군은 국민당군의 포위망을 뚫고 370일에 걸쳐 12,500km를 걸어 산시성 옌안(延安)에 이르는 대장정(1934. 10~1935. 10)을 펼칩니다. 군사적으로는 도망가는 형국이었지만 중국 전역에 공산당 이념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 중국 공산당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때 공산당 지도자 마우쩌뚱은 홍군이 농촌과 농민에게 민폐 끼칠 것을 엄금하므로 민심을 얻는 호기로 삼았으니 실패 같은 성공이 있고, 성공 같은 실패가 있습니다. 홍군의 대장정은 제2차 국공내전(1945~1949)에서도 승리의 원동력이 되어 대륙의 패권을 쥘 수 있었습니다.
국가 수립의 길은 멀고 험합니다. 국가를 구성하는 요소는 영토와 국민과 주권에 의해서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영토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을 향해 가는 길입니다. 지리적으로는 20세기 중국 홍군의 대장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시간적으로는 홍군의 대장정과 비교할 수 없는 긴 대장정이었습니다. 지루하고 위험 요소가 가득한 노상에서 중요한 것은 정체성과 평정심입니다.
가데스 바네아 사건 후 이스라엘은 다시 광야로 회군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세일산에 거주하는 에돔족의 경계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주의를 주셨습니다. “너희가 세일에 사는 에서의 자손 곧 너희 친족의 땅 경계를 지나갈 때에는,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할 터이니, 매우 조심하여라. 그들의 땅은 한 치도 너희에게 주지 않았으니, 그들과 다투지 말아라.”(2:4~5) 다른 부족의 땅을 한 발자국도 침범하지 말 것을 당부하십니다. 식량이 필요하면 돈을 주어 사고, 물이 필요해도 역시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한다는 믿음 아래 교만과 과대망상에 빠져 다른 민족을 우습게 여기는 일을 조심시키셨습니다. 이는 에돔족에게만 해당하지 않고 이어서 만나는 모압족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모압을 괴롭히지도 말고, 싸움을 걸지도 말아라. 그 땅은 내가 너에게 유산으로 주기로 한 땅이 아니다. 아르 지역은 내가 이미 롯의 자손에게 유산으로 주었기 때문이다.”(2:9) 철천지원수 사이에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는데 우리 민족은 사랑 대신 증오를 부채질하며 아귀다툼을 일삼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주님, 성공을 꿈꾸는 자에게 필요한 일은 원칙과 도덕성입니다. 자신이 중요할수록 상대도 중요한 존재입니다. 남을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고 경시하여 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 1. 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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