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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건설
신명기 3:1~11
이스라엘은 지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국가 건설의 목표를 향하여 한 걸음씩 나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세우려는 국가는 이집트와는 다른 나라였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족은 바산 왕 옥이었습니다. 바산은 갈릴리 호수 동편에 있는 부족으로 비옥한 곡창지대와 목축하기에 적합한 땅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바산 왕 옥이 군대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맞아 싸우려고 나왔습니다. 모세의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전쟁에서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이르기 전에 이미 아르논 협곡에서 헤르몬산에 이르는 요단강 동편 대부분 땅을 차지하였습니다.
오늘의 세계에는 193개 국가가 유엔에 가입하여 있습니다. 국가란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며 주권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 즉 정부를 가지고 있는 집단을 말합니다. 국가는 대내(또는 대외)적으로 자주권을 갖고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목적을 갖습니다. 그러나 근대 국가 개념이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국가는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유럽에서는 계몽시대 이전에는 국경선이 모호하였습니다. 명예혁명(1688)을 통하여 봉건 왕정의 힘이 빠지면서 근대의 시민사회로 나가다가 프랑스 대혁명(1789)을 겪으면서 국민국가 개념이 실행되었습니다. 그후 제국주의 시대를 겪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민족, 또는 이념에 의한 국가를 형성하였습니다. 안보와 발전을 이룬 국가들은 다음 단계인 민주와 복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1945년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 목표는 적어도 훌륭한 국민이 되는 것에 있었습니다. 학교 이름도 ‘국민학교’였고, ‘국민윤리’, ‘국민교육헌장’도 있었습니다. 1968년에 제정된 <국민교육헌장> 앞부분에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잘 짜인 문장에는 교육의 이념과 목적과 철학과 방향성을 담았지만 이를 어린학생에게 강제로 외우게 하였고 암기하지 못하면 체벌을 가하는 등 반교육이 자행되었습니다. 국가의 이익을 국민의 이익보다 우선하는 국가주의 요소가 강하고 반공을 명시하므로 세계 변화의 추세를 읽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1994년 김영삼 대통령에 의하여 폐지되었습니다. 오늘날의 교육 목표는 ‘훌륭한 국민’이 아니라 ‘건강한 민주시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민이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구촌 공동체에 사는 모든 사람을 묶는 개념입니다. 민주주의가 실현된 이후에는 책임과 의무와 희생을 강조하는 국민에서 자유와 권리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국가 형성에 걸림돌은 즐비하였습니다. 한고비를 넘기면 더 어려운 고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쉬운 일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이집트와는 성격이 다른 나라의 꿈을 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래야하지 않을까요?
주님, 과정 없이 결과가 있을 수 없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힘들고 벅찬 과정을 잘 넘겨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입을 보며 인생의 가나안도 세속 원리와는 다른 질서를 가져야 함을 깨닫습니다.
2024. 1. 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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