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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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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이브라면,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찬양과 율동
중,고등부 학생들의 성극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도 저도, 할 수 없는 우리교회에서는, 장기자랑을 겸한 선물교환을 하기로 했다.
장기라고 해야, 국어 책을 읽는 듯한 찬송이 대부분이요
선물이라고 해야, 비누, 치약, 양말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 중에 아주 특별한 선물이 있었다.
12번 째로 뽑은 조권사님은 제일 큰 상자를 차지 하셨다.
우선 선물 상자가 크다는 것이 모두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사회를 보시는 임집사님이 권사님을 도와서 상자를 열었다.
큰 상자를 여니, 여러 개의 작은 상자가 나왔다.
첫 번째 상자를 열던 임집사님은 "오! 예스"하시면서, 오 예스라는 과자 한 개를 꺼내 놓으셨다. 모두들 웃었다.
두 번째 상자에서는 머그잔이 나왔다.
세 번째 상자에서는 2080 치약이, 네 번째 상자에서는 알사탕이 두 알.
다섯 번째 상자에는 "뜨들 때, 조심하세요"라는 쪽지까지 붙어 있었다.
모두들 긴장했다.
사회를 보는 임집사님은 더 실감나게 진행을 하시려고,
손을 덜덜 떨기도 하시고, 무섭다고 도망가는 시늉도 하시면서
상자를 열었다.
"한 개는 목사님을 드리고, 한 개는 사모님을 드리세요.
그리고 세 분이서 찬송가 121장을 불러 주세요" 라는
부탁과 함께, 수수깡 안경 3개가 들어 있었다.
수수깡 안경, 얼마나 정겨운 것인지...
옛날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만들기도 했었고
동네에서 친구들과 만들어서 쓰고 놀기도 했던.....
어제 주일예배 때, 봉헌기도를 하던 목사님이, 현정이, 준호, 혜빈이 가정을, 하더니 한참을 망설이셨다.
그동안 나는 애가 탔다.
무슨 글자를 저렇게 못 읽고 계실까.......
"각까운 대로"라는 글씨였다.
연말에 있을 발령에서, 사위가 가까운 데로 왔으면 하는 소원예물이었다.
뜯을 때를 뜨들 때라고 쓰신 안집사님의 생각이 얼마나 기발한가?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선물이 떠 오르지 않았는데, 길가에 서 있는 수수깡을 보고, 수수깡 안경을 생각하셨다는 것이다.
목사님과 권사님과 나는 수수깡 안경을 하나 씩 쓰고, 감격스런 찬양을 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지 못함이 끝내 아쉽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선물이 있었다.
목사님이 준비한 촛대다.
구약에 성막에 있던 촛대는 아니다만, 목사님만의 솜씨로 철사를 용접하여 멋진 촛대를 만들고,
촛대에는 종이컵으로 받침을 한 초가 우리교회 성도들의 수대로 꽂혀 있었다.
종이컵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써 놓았다.
오늘 저녁에 나오지 않은 분들의 초는 그대로 두고,
나오신 분들은 자기 이름이 있는 초에 불을 밝히고, 찬송을 한 장씩 불렀다.
장기자랑과 선물교환이 끝나고는, 목사님이 진행한 게임이 있었다.
5분만 하겠다던 사냥군과 호랑이 게임을 너무나들 재미있어 하셔서 30분을 더 했다.
양팀으로 나누어서 윷놀이를 시작할 때, 난 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준비한 특별한 선물은 떡만두국이다.
소뼈를 고아 국물을 만들고, 만두를 빚던, 토요일과 주일은 감기로 시달린 날이었다.
교회에서, 모다! 걸이야! 하는 동안, 난 떡만두극을 끓였다.
잘 익은 김장김치에다 칭찬을 하시며,두 그릇씩 잡수시는 것을 보자니, 감기가 36계 줄행랑을 치는 것 같다.
기쁜 성탄절!
중,고등부 학생들의 성극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도 저도, 할 수 없는 우리교회에서는, 장기자랑을 겸한 선물교환을 하기로 했다.
장기라고 해야, 국어 책을 읽는 듯한 찬송이 대부분이요
선물이라고 해야, 비누, 치약, 양말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 중에 아주 특별한 선물이 있었다.
12번 째로 뽑은 조권사님은 제일 큰 상자를 차지 하셨다.
우선 선물 상자가 크다는 것이 모두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사회를 보시는 임집사님이 권사님을 도와서 상자를 열었다.
큰 상자를 여니, 여러 개의 작은 상자가 나왔다.
첫 번째 상자를 열던 임집사님은 "오! 예스"하시면서, 오 예스라는 과자 한 개를 꺼내 놓으셨다. 모두들 웃었다.
두 번째 상자에서는 머그잔이 나왔다.
세 번째 상자에서는 2080 치약이, 네 번째 상자에서는 알사탕이 두 알.
다섯 번째 상자에는 "뜨들 때, 조심하세요"라는 쪽지까지 붙어 있었다.
모두들 긴장했다.
사회를 보는 임집사님은 더 실감나게 진행을 하시려고,
손을 덜덜 떨기도 하시고, 무섭다고 도망가는 시늉도 하시면서
상자를 열었다.
"한 개는 목사님을 드리고, 한 개는 사모님을 드리세요.
그리고 세 분이서 찬송가 121장을 불러 주세요" 라는
부탁과 함께, 수수깡 안경 3개가 들어 있었다.
수수깡 안경, 얼마나 정겨운 것인지...
옛날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만들기도 했었고
동네에서 친구들과 만들어서 쓰고 놀기도 했던.....
어제 주일예배 때, 봉헌기도를 하던 목사님이, 현정이, 준호, 혜빈이 가정을, 하더니 한참을 망설이셨다.
그동안 나는 애가 탔다.
무슨 글자를 저렇게 못 읽고 계실까.......
"각까운 대로"라는 글씨였다.
연말에 있을 발령에서, 사위가 가까운 데로 왔으면 하는 소원예물이었다.
뜯을 때를 뜨들 때라고 쓰신 안집사님의 생각이 얼마나 기발한가?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선물이 떠 오르지 않았는데, 길가에 서 있는 수수깡을 보고, 수수깡 안경을 생각하셨다는 것이다.
목사님과 권사님과 나는 수수깡 안경을 하나 씩 쓰고, 감격스런 찬양을 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지 못함이 끝내 아쉽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선물이 있었다.
목사님이 준비한 촛대다.
구약에 성막에 있던 촛대는 아니다만, 목사님만의 솜씨로 철사를 용접하여 멋진 촛대를 만들고,
촛대에는 종이컵으로 받침을 한 초가 우리교회 성도들의 수대로 꽂혀 있었다.
종이컵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써 놓았다.
오늘 저녁에 나오지 않은 분들의 초는 그대로 두고,
나오신 분들은 자기 이름이 있는 초에 불을 밝히고, 찬송을 한 장씩 불렀다.
장기자랑과 선물교환이 끝나고는, 목사님이 진행한 게임이 있었다.
5분만 하겠다던 사냥군과 호랑이 게임을 너무나들 재미있어 하셔서 30분을 더 했다.
양팀으로 나누어서 윷놀이를 시작할 때, 난 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준비한 특별한 선물은 떡만두국이다.
소뼈를 고아 국물을 만들고, 만두를 빚던, 토요일과 주일은 감기로 시달린 날이었다.
교회에서, 모다! 걸이야! 하는 동안, 난 떡만두극을 끓였다.
잘 익은 김장김치에다 칭찬을 하시며,두 그릇씩 잡수시는 것을 보자니, 감기가 36계 줄행랑을 치는 것 같다.
기쁜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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