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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도 처음에는 평화의 종교였다
예수께서는 로마군대를 “군대마귀”로 규정했다. 거라사 광인에게 들린 귀신이 바로 군대마귀다. 더러운 경제를 상징하는 돼지를 볼모로 유대의 불쌍한 영혼을 짓밟는 군대마귀, 그 이름이 “레기온(로마군단)”이다(막 5장).
온갖 폭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는 로마군대를 예수께서 긍정했을 리가 없다. 예수님의 뜻을 따라 처음 기독교인들도 로마군대를 거부했다. 예수의 제자로서 사람을 죽이고 약탈하는 군인이 될 수 없다고 로마군대를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이들이 있었다. 교회는 그들을 순교자로 인정했다. 기독교는 이렇게 ‘전쟁’, ‘군대’, ‘폭력’ 등과는 공존할 수 없었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러나 기독교가 콘스탄티누스에 의하여 공인되고 이듬해인 314년, 기독교교회는 군복무를 기피한 이들을 파문했다. 로마제국과 교회를 동일시 한 것이다. 이후 기독교는 온갖 추악한 전쟁에 주체로서 개입했다. 이단자들을 토벌한다고 십자군을 조직했고 성지를 탈환한다고 십자군을 조직했고 그 병사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기독교인에게 조국은 없다
한국기독교의 첫 수용자들은 기울어가는 나라를 지탱하고 되살려 보고자 하는 애국·애족적 열망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았다. 이상재 선생이 미국에 외교관으로 갔을 때 “미국이 부국강병한 비결은 성경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성경을 아무리 읽어봐도 군대배치법, 전함제조법 등과 같은 내용이 없어서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고려공산당의 창시자 이동휘 선생은 본래 기독교의 전도사로서 함경도지방의 교회부흥에 크게 기여했으나 기독교가 나라의 독립과 부국강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는 공산주의를 택했다. 김구 선생은 소시적 유학을 공부했고 동학, 불교, 대종교, 기독교, 천주교등 여러 종교를 전전했다. 그 분들에게 관심은 오로지 나라와 민족이었다. 종교는 수단일 뿐이다. 그분들은 필요에 따라 종교를 택했을 뿐이다.
그분들은 애국·애족자들로 마땅히 존경받아야 하지만 결코 신앙인들이라 할 수는 없다. 그분들은 기독교의 진리에 귀의한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독교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기독교일 것이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수단일 수는 없다. 종교가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이 될 때, 종교는 본질을 잃고 변질된다. 그때 종교는 전쟁의 수단이 되고 통치이데올로기가 되고 민중을 속이는 도구가 된다.
종교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세상을 위해서 나라와 민족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어야 종교다. 바울선생의 가장 경계한 이들이 유대주의적 기독교인들이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심히 경계해야 할 이들도 민족주의적 기독교, 국가주의적 기독교인들이다.
내가 아는 예수는 유대인이 아니다. 공자는 중국인이 아니며 석가는 인도인이 아니다. 무함마드도 아랍인이 아니다. 그리고 예수를 믿는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성인들에게는 조국이 없듯이 기독교인에게도 조국은 없다. 하늘나라가 조국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한 나라가 아니다.” (요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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