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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먹는대로 살아간다>
‘먹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돼지고기 좋아하면 돼지가 되고, 소고기 좋아하면 소가 되고, 개고기를 좋아하면 개가 된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이 말은 ‘사람 안에 채워지는 것, 그것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 그것이 바로 내가 누구인지 드러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행위는 존재를 뒤따른다.” 무척 어려운 말 같지만, 이렇게 바꾸면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면,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즉, 지금 내가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입니다. 돈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돈이라는 신에 매여 살아가고,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은 높고 푸른 창공처럼 일상을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자기 얼굴에 그려집니다. 사람들은 그 얼굴을 통해 나를 알아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17에서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는데, 이런 뜻과 연결됩니다. 내가 사랑하고 내 안에 채워지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 삶을 사로잡은 것이 무엇이지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나는 무엇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가?
지금 내 속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가?
사람은 분명히 먹는대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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