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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신명기 9:1~12
운동을 할 때 훈련 상대는 자신보다 월등하여야 실력이 늡니다. 격한 운동일수록 그렇습니다. 태권도나 유도, 레슬링, 권투는 물론 축구나 배구 등 구기 종목도 그렇습니다. 운동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삶의 원리가 대부분 그렇습니다.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상대와 훈련하면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공부도 그렇고, 친구 관계도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그가 어울리는 사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이 들어가서 취할 가나안은 약하고 소심한 민족이 사는 땅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힘이 세고 키가 큰 강대한 아낙 자손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상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보다 앞서 가서 그 강대한 자들의 무릎을 꿇게 하시고 그들을 몰아내어 멸망시키실 것입니다(3). 거룩한 전쟁은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이기게 하신 싸움을 싸우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음을 모세가 강조하여 언급합니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그들을 당신들 앞에서 내쫓으신 다음에, 행여 ‘내가 착하기 때문에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들여 이 땅을 차지하게 하셨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이 민족을 당신들 앞에서 내쫓은 것은, 그들이 악하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이 마음이 착하고 바르기 때문에 당신들이 들어가서 그들의 땅을 차지하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이 민족들이 악하기 때문에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그들을 당신들 앞에서 내쫓으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그 말씀을 이루신 것입니다.”(9:4~5)
이스라엘의 지난 40년을 돌아보면 그들이 얼마나 고집이 세고 교만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기를 밥 먹듯 하고 타락하여 우상을 만들기까지 하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한다고 하셨는데(마 5:5) 이스라엘은 땅을 차지할 만큼 스스로 정의롭지도 않았고 출중한 선행 의지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이유는 그 땅의 사람들이 훨씬 악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땅을 차지하는 사람의 자격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땅을 상실하는 자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악하면’ 땅에서 쫓아냅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대개가 그렇습니다. 악한 자들이 땅을 잃습니다. 정치사를 보아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질서에서 선거라는 제도를 통하여 권력의 주체가 바뀌는 경우도 같은 원리입니다.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사회적 약자를 비웃으면서 부자와 강자를 위하여 복무하면 땅을 잃습니다. 힘을 숭배하는 권력은 선거에서 반드시 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하여 인류 복지는 진보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만일 불의하고 악한 권력이 계속 힘을 유지한다면 그만큼 매를 버는 셈입니다. 땅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온유해져야 합니다.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 5:5)
주님, 이 땅에서 곧 이루어질 선거를 통하여 악한 권력을 위축시켜 주십시오. 조금 더 선한 권력에게 땅과 기회를 주십시오. 아울러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풍요와 행복이 주님의 은총임을 기억합니다.
2024. 1. 2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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