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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친구 권영범 목회자의 초청으로 단톡방에 글을 올리게 된 최창섭입니다. 함께 심사숙고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일전에 필자가 참석한 예배 때 설교 목회자가 스크린에 뜬 신 23:20 말씀을 모든 교인과 함께 낭독했습니다. "여호와께서...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다."
그런데 낭독을 마치자마자 바로 회중을 향해 이렇게 訛傳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모든 일에 축복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로.
즉 낭독은 여호와께서 복 주실것이라고 하고 회중을 향해서는 하나님께서 복을 빌어주신다고 말한 겁니다. 찰나에 복 주시는 하나님이 복 빌어주시는 하나님으로 180° 둔갑한 겁니다.
며칠이 지나 신앙 안에서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아우를 만나 이야기 나누던 중 아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의 목회자가 설교 전에 이런 말을 했다는 겁니다. "성경에는 복과 축복을 구분해서 썼는데 모든 사람들이 두 단어를 같은 뜻으로 쓰니까 그렇게 써도 괜찮다"구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지하는 대로 복은 복의 근원인 하나님만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에게 복 받도록 빌 때는 빌 축(祝) 자를 써서 "아무개를 축복해 주시옵소서"라고 하는 겁니다. 따라서 "하나님 축복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을 사람과 동격으로 만들어 하나님을 폄훼, 비하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요 1:1-5 말씀을 요약하면
말씀=하나님이고, 만물이 말씀(하나님)으로 창조되었고, 말씀(하나님)
에 생명이 있었고 생명=사람들의 빛이고,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을 이방인들의 언어 습관에 따라 변질시키면 하나님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정체성이 무너지면 생명이 무너지고, 생명이 무너지면 빛이 어둠이 되고 마는 겁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이 무너진 하나님 말씀이 사람을 빛으로 인도하는 게 아니라 어둠으로 인도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정체성을 허무는 사람은 "나를 믿는 보잘것없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죄짓게(넘어지게, 실족케)하는 거니까 연자맷돌을 목에 달고 깊은 바다에 던져지는 게 더 낫습니다.[마 18:6]
개중에는 축복이라는 단어가 사전에도 수록되어서 써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사전엔 사람들 사이에 널리 쓰는 말을 심의를 거쳐 수록하는 거뿐이지 써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전에는 은어와 속어도 수록했는데 그 말을 교회에서 다 써도 되겠습니까? 말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변하는 말이 사전에 수록되기도 하지만, 교회에서는 하나님이나 기독교의 정체성과 관런된 말은 심사숙고해 가려서 써야 합니다. 그리고 모르고 쓰는 경우에는 잘 가르쳐서 일깨워 줘 바로 사용하도록 하게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우리말 성경의 복과 축복이 어떻게 다른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하나님께 여쭤보고 두 단어를 세상 사람들처럼 같은 뜻으로 써도 된다는 응답을 받으신 분이 있는지요? 만약 그런 분이 있다면 성서공회에 이야기 해서 성경부터 먼저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내가 너를 축복하는 사람을 축복해주겠다.[창 12:3]"
먼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꾸지 않고 성경 따로 말 따로 하는 건 이율배반이요 불순종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약속하신 건 반드시 지키고 말씀하신 건 꼭 이루신다. 내가 [축복]하라는 명을 받았으니 그분이 [복 주신] 걸 내가 바꿀 수 없습니다.[민 23:19,20]
假定입니다 만 이런 추세로 가면 언젠가는 사전에 "먹사=교인들 사이에 목사가 받는데만 익숙해서 목사를 이르는 호칭이 인구에 회자된 말"
이렇게 수록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때도 목회자들이 이 말을 수용할 수 있을까요?
교인들을 바로 가르쳐야 할 목회자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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