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이동파 신앙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0 추천 수 0 2024.02.19 08:37:49
.........
이동파 신앙
마가복음 4:35~41
근대미술 유파 가운데에 이동파 미술이라는 갈래가 있습니다. 이동파 미술은 신고전주의니, 인상파니 하는 예술의 경향성이라기보다는 예술과 관객의 접촉점, 즉 전람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동안 미술은 사회의 특권층에 해당하는 성직자와 귀족 등 소수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었습니다. 그나마 중상주의가 발달하면서 부르주아지가 등장하여 귀족층과 농노 사이에 중간계급을 형성하였고 그들이 예술 소비자가 되었으나 러시아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1861년 알렉산드르 2세에 의하여 농노해방령이 선포될 즈음 러시아 인구를 대략 6,700만 명으로 추산하는데 농민 5,000만 명 가운데에 농노는 4,000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농노는 국가 농노와 사유 농노로 구분되는데 지주는 농노를 담보로 잡을 수 있고 비인간적인 매매와 무제한의 사법권도 갖고 있었습니다. 농노들은 지주에게 땅을 빌려 수확량의 30~50%를 바쳤고 1주일에 3일 이상 부역을 감당하였습니다. 해방되었지만 농노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도리어 전보다 상황은 더 열악해졌습니다.
1863년 러시아 최고의 미술학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 학생 14명이 졸업을 앞둔 시점에 자퇴를 선언하였습니다. 미술 아카데미는 학생들에게 농노해방령과 관련하여 황제를 칭송하는 작품을 출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크람스코이(1837~1887) 등 14명의 학생은 아카데미의 요구를 거부하고 작품 주제 선정의 자유를 요구하였으나 거절되자 자퇴를 한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게다가 세상을 보는 안목 역시 남달랐기에 가능한 유쾌한 반란이었습니다. 이들은 귀족과 권력자만을 위해 복무하는 미술을 거부하고 백성의 삶에 다가가는 미술을 창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들은 교통이 열악하던 시절 자신의 작품을 마차에 싣고 진흙 길을 밀며 농민과 노동자에게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 주고자 하였습니다. 돈 되는 일이 아니었지만 1870년에 결성되어 1923년까지 53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예술 소양을 갖추지 못한 관객을 상대하다 보니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는 인상파 미술 대신에 한물간 사실주의를 택하여야 했습니다.
나는 오늘 본문에서 이동파 미술의 시작점을 주님에게서 봅니다.
“그날 저녁이 되었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4:35)
주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십니다. 한 곳에 성전이나 회당을 짓고 거기로 사람을 모아 가르치지 않고 주님과 제자들이 이동공동체가 되어 여기저기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이 정신이 독일 진젠도르프(1700~1760)의 모라비안 운동과 찰스 웨슬리(1707~1788)의 감리교회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마땅히 주님의 교회는 이 정신을 유지 확장하여야 건강해집니다. 특정 장소를 고집하는 종교일수록 직업종교인을 위한 종교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었던 주님의 자유가 귀감입니다. 자녀교육과 편리한 사회생활과 문화활동 등의 문제로 고정된 삶을 유지한 지난 삶이 부끄러워집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2024. 2. 19 (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99 가족글방 [주보시] 지금 충만하게! 쿠바인 2024-02-25 9
12598 묵상나눔 거룩한 포기 file [1] Navi Choi 2024-02-25 10
12597 가족글방 잘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김홍한 목사 2024-02-25 5
12596 걷는독서 [걷는 독서] 겨울은 한번 매듭을 짓는 철 file 박노해 2024-02-24 9
12595 묵상나눔 예언자가 없는 시대 file Navi Choi 2024-02-24 7
1259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네 이름대로 네 길을 걸어가면 file 박노해 2024-02-23 9
12593 묵상나눔 진실을 보는 눈 file [1] Navi Choi 2024-02-23 25
12592 걷는독서 [걷는 독서] 힘든 거 알아 file 박노해 2024-02-22 11
12591 묵상나눔 오늘의 양식 file [1] Navi Choi 2024-02-22 17
1259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싸움이 고조되고 상황이 급변할 때 file 박노해 2024-02-21 10
12589 묵상나눔 배려 file [1] Navi Choi 2024-02-21 16
1258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책의 행간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file 박노해 2024-02-20 13
12587 묵상나눔 오늘의 군대 귀신 file Navi Choi 2024-02-20 9
12586 걷는독서 [걷는 독서] 긴 겨울을 견디고 file 박노해 2024-02-19 11
» 묵상나눔 이동파 신앙 Navi Choi 2024-02-19 10
12584 가족글방 [주보시] 참 생수가 되시나이다! 쿠바인 2024-02-18 9
12583 걷는독서 [걷는독서] 돌아보면 file 박노해 2024-02-18 15
12582 묵상나눔 스승과 제자 file Navi Choi 2024-02-18 35
12581 걷는독서 [걷는 독서] 모든 것은 오래 전부터 지어져 왔고 file 박노해 2024-02-17 13
12580 묵상나눔 쇠귀에 경 읽기 file Navi Choi 2024-02-17 14
12579 걷는독서 [걷는 독서] 물에 뜨기 위해서는 먼저 file 박노해 2024-02-17 9
12578 묵상나눔 비밀번호 file Navi Choi 2024-02-17 11
12577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둠에 먹히지 말고 file 박노해 2024-02-15 23
12576 묵상나눔 확장되는 가족 file Navi Choi 2024-02-15 17
12575 광고알림 (3.1절) 전인치유학교 / 2024년 3월 1일 (금, 오전 10시-오후 5시) file 주님사랑 2024-02-14 15
1257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생에 좋은 친구랑 같이 가면 file 박노해 2024-02-14 29
12573 묵상나눔 타자에 대한 책임감 file Navi Choi 2024-02-14 26
1257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가 남겨줄 것은 나의 삶 file 박노해 2024-02-13 27
12571 묵상나눔 사람들 file Navi Choi 2024-02-13 16
12570 걷는독서 [걷는 독서] 가슴마다 file 박노해 2024-02-12 16
12569 묵상나눔 우정과 연대 file Navi Choi 2024-02-12 16
12568 무엇이든 한국개신교가 일그러진 세 가지 평화순례 2024-02-12 22
12567 걷는독서 [걷는 독서] 포기하고 돌아서기보다 file 박노해 2024-02-11 18
12566 묵상나눔 가까운 다른 마을로… file Navi Choi 2024-02-11 16
12565 걷는독서 [걷는 독서] 겨울 뿌리로부터 file 박노해 2024-02-10 21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