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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어린아이
마가복음 9:30~37
우리나라가 큰일입니다. 지난해 출산율이 0.65명입니다. 38개 나라가 회원국으로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11년째 출산율 꼴찌를 하고 있습니다. 1960년에는 출산율이 6.0명이었습니다. 1970년에는 4.53명이었고, 1980년대에는 2.82명이었습니다. 그때는 산아제한을 해야 할 정도로 인구 폭증을 걱정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많이 낳아 고생 말고, 적게 낳아 잘 키우자’고 소리쳤습니다. ‘3자녀를 3년 터울로 낳고 35세에는 단산하자’는 ‘3·3·35운동’도 전개하였습니다. 1970년에는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하였고, 1980년대에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비군 훈련 때 다반사로 하던 정관수술도 중단되는 등 산아제한 정책을 그만두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2072년이 되면 인구가 3,600만 명대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부의 안이한 태도가 더 문제입니다. 전기자동차에 주는 정부 보조금이 수천만 원인데 비하여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출산 지원금은 턱없이 적습니다. 나는 국가 지도자가 권력을 숭배하고 부정직한 언행과 불성실한 태도 등 무지와 교만과 미신이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이 공평하고 상식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빼앗기 때문입니다. 출산율 저하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지도자의 도덕성 회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어른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자기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는 어른이야말로 사회악입니다. 어린이가 없으면 국가도 소멸하지만, 어린이가 없으면 천국도 없습니다.
“너희가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9:33)
인간의 죄성이 없어지지 않는 한 ‘누가 높으냐’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구원 얻은 그리스도인의 모임인 교회에서도 자리다툼이 심각한 것을 보면 적어도 육체를 갖고 사는 동안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고난과 죽음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9:12, 31). 그런데도 깨닫는 자도 없었고 질문하는 자도 없었습니다(32).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길을 걸으면서 주님 몰래 ‘누가 크냐’의 문제로 다투었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고난과 죽음을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입지를 추구하는 모습이 슬프고 비통합니다. 하지만 그때 제자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깨달음 없는 제자를 거느린 선생의 비애는 어쩔 수 없습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간곡히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9:35)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그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9:37)
어린이가 없으면 천국도 없습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가는 곳이 천국이라면 사탄은 그 마음을 빼앗기 위해 욕심과 교만을 부추깁니다. 출산율 저하도 사탄의 공작 가운데 하나임을 의심합니다. 동심은 어른들의 때 묻은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 마음을 회복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습니다.
주님, 지옥에는 어린이가 없고 천국에는 어린이만 있습니다.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싶습니다. 천국이 비지 않아야겠습니다.
2024. 3. 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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