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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6 추천 수 0 2024.04.01 22:05:33
.........
예언자
신명기 18:15~22
세상에는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과 과거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을 진보주의자라고 말하고, 과거를 생각하는 사람을 보수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 자르듯 획일화할 수는 없지만 대개 그렇습니다. 지난날의 영광을 오래도록 잇기를 원하는 사람은 변화무쌍한 세상을 두려워합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기다리는 사람은 지난날의 고통과 슬픔을 빨리 잊고 싶어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보수주의자가 되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들일수록 진보주의자가 됩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성경의 구원관은 대체로 지난날의 억압과 고통에서 해방되는 일입니다. 모세오경의 구원관은 이집트에서의 종살이하던 히브리인들이 고통과 굴욕의 과거를 청산하여 새로운 땅 가나안에서 사는 일이고, 바벨론에게 멸망 당한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 고토에서 전과 다른 삶을 시작하는 일입니다. 신약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관 역시 죄와 허물로 죽은 과거를 청산하여 거듭난 인생이 되는 일입니다. 과거가 제아무리 화려해도 미래에 주어질 영광과는 비교가 불가합니다. 지난날이 아무리 부끄러워도 스스로 좌절하거나 희망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구원은 은총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의 능력은 용서에서 배제된 죄가 없을 만큼 무한대합니다. 죽음의 권세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리스도의 부활 앞에서는 무력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제에서 과연 그리스도인이 중시할 시제란 어느 때일까요?
구약시대에는 예언자와 제사장이 대표적인 종교인이었습니다. 제사장은 레위인 중에서도 아론의 자손에서만 배출되었습니다. <레위기>는 제사장과 그 직제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기반으로 종사하는 제도권 종교인입니다. 그에 비하여 예언자는 모호한 면이 많습니다. 예언자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원하다고 해서 다 되지는 않더라도 제사장처럼 조상의 혈통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한때는 선지학교가 존재하였으나 제도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예언자에게는 현재적 소명이 필요합니다. 소명은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입니다. 예언자는 깨어있는 시각으로 시대를 직시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미래로 이끕니다. 모세를 통하여 주시는 말씀에 담긴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너와 같은 예언자 한 사람을 일으켜 세워,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그는, 내가 명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다 일러줄 것이다..”(18:18)
나는 교회 안의 직분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와 신학자와 선교사,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사회에 적용하는 사회활동가, 그리고 미래를 향해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는 예언자의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언자가 없는 곳에 미래는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과거의 추억과 기득권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하느라 더 찬란할 미래에 눈을 감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언자의 쓴소리를 달게 받는 체질로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4. 4.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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