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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089-3.30】 제비꽃
돌틈 사이에 보랏빛 제비꽃이 피었다. 누가 일부러 심은 것 같지는 않은데 저기에서 어떻게 제비꽃이 자랄까? 개미들이 제비꽃 열매를 물고 가다가 떨어뜨리면 그 자리에 제비꽃이 핀다고 한다. 제비꽃의 씨앗은 깨알보다 더 작은 동글동글한 모양이다. 개미가 한입에 물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이니 개미와 제비꽃은 서로 상생하는 셈이다.
제비꽃은 꽃의 모양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제비처럼 날렵하게 생겼다. 또 제비가 강남에서 돌아오는 삼월 삼짇날에 꽃이 핀다. 제비와 제비꽃은 서로 이미지를 공유하는 셈이다.
아직 덜 익은 제비꽃의 씨앗주머니에는 은색 열매가, 다 익은 주머니엔 금색 열매가 들어있다. 배가 고팠던 어린 시절 여동생과 함께 제비꽃 열매를 까면서 은색은 ‘쌀밥’, 금색은 ‘보리밥’하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오빠라고 쌀밥을 동생에게 주었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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