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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교회의 불신앙

무엇이든 최광열............... 조회 수 752 추천 수 0 2002.01.05 22: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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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편지 제6호 1999.10.10

어느 교회 앞에 룸살롱인가 하는 요란한 술집이 생겼다. 이 술집이 생기자 교회에서는 대책회의가 부산하게 열렸다. 경건의 상징인 교회 앞에 타락과 부패의 상징인 술집이 버젓히 영업을 한다는 것에 교회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교회에서는 제직회가 모이고, 당회가 모였다. 그리고 '술집퇴치특별기도회'가 매일 열렸다. 릴레이 기도도 이어졌다. 모든 공예배와 모임에서 술집이 없어지기를 기도하였고 각가정에서도 이 문제를 위하여 기도하게 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비바람이 몹시 불고 천둥 번개가 치던 날, 공교롭게도 그 술집은 졸지에 벼락을 맞아 폐허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술집 주인이 그동안 교회에서 이 술집을 없애달라고 기도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잖아도 속이 상하던 차에 당장 술집 주인은 교회 당회장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였다.
술집 주인은 자신의 술집이 교회의 기도에 의해서 벼락을 맞았으므로 당연히 교회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 문제는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되었다. 술집 주인은 교회의 기도 때문에 술집이 벼락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회는 벼락이란 자연의 법칙일뿐 기도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대응하였다.
이 이야기는 지난 주 강의차 내인한 이의용 장로님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언젠가도 들었었는데 다시 들어도 웃긴다. 정말 웃긴다. 그리고 속이 상하다. 기도때문에 망했다는 술집 주인의 믿음(?)과 기도한다고 다 응답되는 것이 아니라는 교회의 불신앙(?)이 이 시대 우리 교회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 껄껄하고 웃으실까?  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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