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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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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상편지] 우리가 헤어지면

무엇이든 최용우............... 조회 수 837 추천 수 0 2002.03.07 16:35:56
.........








오늘은 바람이 몹시도 차가웠어.

꽃이 피기전엔 왜 이렇게 한번은 추워야 하는건지.

사람에게 예쁜 사랑이 찾아오려면

많이 아파야 하듯이 계절도 그러한가봐.


오늘은 오랜만에 초등학교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옛추억에 젖어 보았어.

내가 어린시절 다니던 학교...

그때는 너무 크고 웅장해 보였는데...

다 자라 가본 학교는 왜 그리고 작고 아담해 보이던지.....

내가 너무 작아 아담한 학교도 그렇게 크게 보였었는지..

그때의 그 순수함은 다 어디로 가 버렸는지...


학교 한쪽에 있는 미끄럼틀위에서 바라본 뒷산...

오늘은 눈이 내려 참 운치 있어 보이더라.

하않게 내리는 눈 사이로 보이는

너무 작지도 그리 크지도 않은 산....

눈 사이로 보이는 산.....

나무들 사이로 내리는 눈을보며

누군가 저 산 처럼만 마음이 넓었으면....

아니 내가 저 산처럼만 마음이 넒을수 있다면....

그런생각이 들더 구나.

사람이 산처럼 그렇게 크고 높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만 살수 있다면.....


멍하니 산을 바라보다 도리질을치며

발걸음을 옮겨 학교의 이곳저곳을 돌아 다녀보았어.

진달래 나무에선 연한빛깔의 봉우리가 올라오고있고

잔디의 옆으론 벌써 파릇한 새싹들이 고개를 내 밀고..

목련나무에서도 봉우리가 파릇이 올라오고...

정말 봄이 오긴 오려나 봐.

파릇하게 올라오는 봉우리에 눈꽃이 내려 앉아

보는이로 하여금 살며시 웃음짖게 하더구나.


내가 학교에 다니던게 엊그제 같은데.....

엄마 손잡고 학교에 갔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 어머니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시고

난 벌써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내 어머니가 그러하셨듯이 아이의 손을잡고

학교에 함께 등교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새월이 너무 빠르단 생각이 들어.

그 시절 난 언제까지나 어리고 작은

소녀로만 남아 있을줄 알았는데....


새월이 빨리 지나가는 만큼

우리도 그렇게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겠지.

하루하루가 다 소중하고 아까운 삶인데....

아까운 하루하루를 아프다는 핑계로

때로는 힘들다는 핑계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음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아.


나에게도 계절의 봄은 찾아 오겠지...

그런데 마음의 봄은 언제나 찾아 들까...

이젠 이 시리고 추운 겨울 찬바람이 정말 싫은데...

파릇하게 올라오는 저 개나리 진달래의

꽃 봉우리들 처럼 나에게도 봄이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어.

이슬을 머금은 화려하게핀 장미는 될수 없어도

고개를 살며시 돌리고 피어있는 제비꽃은 될수 있지 않을까...

꽂꽂하고 붉은 진달래는 될수 없어도

화사한 개나리는 될수 있지 않을까...

이 봄 왠지 더 마음이 시려올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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