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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187 어느 뇌성마비의 승리
신체의 장애가 불타는 그의 도전을 가로막을 수 없었습니다. 애리조나주의 황량한 사막도, 뉴멕시코주의 눈 덮인 험한 재도, 오클라호마주의 대평원을 휩쓴 토네이도(회오리바람)도 그를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손과 발이 불편한 뇌성마비 1급 중장애인 최창현씨(35)씨는 입으로 전동 휠체어를 몰며 115일에 걸쳐 5200여㎞의 미 대륙을 횡단을 마친 것입니다. 그는 2002년 5월 15일 오전11시(현지 시간)에 태극기를 매단 전동 휠체어를 입으로 조작하며 워싱턴 백악관 앞에 도착한 그의 얼굴은 성취감으로 환히 빛났습니다.
장애인 복지 향상을 요구하며 휠체어 시위를 벌이던 수백 명의 미국 장애인들은 최씨의 위업을 자신들의 것인 양 기뻐했습니다. 백악관 주변에 몰려 있던 관광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의 성공을 축하했습니다. "장애인을 더 이상 'disabled man(할 수 없는 사람)’라 표현하지말고 앞으로는 'abled man(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불러줄 것을 건의한다.”내용의 메시지를 백악관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는 장애인도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그의 대륙횡단은 어려운 고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전해인 2000년 9월12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여 대장정에 나섰지만 열흘도 못돼 교통사고로 허리와 골반을 크게 다쳤으나 진통제를 먹어가며 횡단을 강행했으나 건강이 악화돼 10월1일 중단하고 교포 한의사의 도움으로 금침을 1000대나 맞으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2001년 3월4일 아직도 눈발이 매서운 시점에 5개월만에 중단했던 대륙횡단을 위해 휠체어 바퀴를 다시 굴렸습니다. 그는 미국 음식을 먹지 못하는 데다 돈도 없어 자원봉사자(이경자씨)의 도움으로 밥과 국 김치를 먹으며 교회와 경찰서 등에서 자야 했고 어떤 때는 각종 장비를 싣고 뒤따르는 차에서 고단한 몸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나는 휠체어를 타고는 세계 최초로 미 대륙을 횡단했습니다. 한국인의 기상을 떨치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게 돼 너무 기쁩니다.”이것이 미 대륙횡단을 끝낸 그의 소감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미대륙횡단 만큼이나 어려운 여정인지 모릅니다. 사막도, 눈 덮인 험난한 재도, 토네이도(회오리바람)도 우리 앞을 가로막으며 우리의 뜻하는 바른 삶을 중단시키려 방해를 하고 있음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중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결심이 확고하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의 얼굴이 성취감으로 빛날 수 있었듯 우리도 그러한 빛으로 가득 찰 수 있어야겠습니다./남산편지 정충영교수 (2002/03/11)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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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편지"는 경북대 정충영교수(설교은행 운영자 cyjung@knu.ac.kr/ http:/bh.knu.ac.kr/~cyjung)가 1주일에 두차례 무료로 보내드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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