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장자 상속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3 추천 수 0 2024.04.04 19:35:42
.........
장자 상속
신명기 21:1~23
성경이 말하는 장자 상속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제도입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가부장제의 농경사회에서는 노동력을 집약하고 혈연공동체를 통솔하는 일에 장자 상속이 효과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장자 상속을 명문화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늘 기계적인 장자 상속이 이루어지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장자가 아니었습니다. 야곱도 형 에서를 제치고 장자의 축복을 받았고, 유다는 넷째 아들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왕가가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장자상속제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해 보이지만 말자상속제도 있습니다. 막내아들은 부모의 슬하에서 독립하지 않고 부모 사후에 부모의 재산을 그대로 승계하는 제도입니다. 말자상속은 보통 유목민족에서 실현되었는데 이는 분할상속이라는 점과 아비의 재산이 그대로 유지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경우도 말자상속에 근접합니다. 장자 상속이든, 말자상속이든 가문을 잇고 혈통을 보존하여 선대로부터 이어온 전통과 재산을 보존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내가 있는데, 한 사람은 사랑을 받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랑을 받지 못하다가, 사랑받는 아내와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가 다 같이 아들을 낳았는데, 맏아들이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의 아들일 경우에, 남편이 자기의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 주는 날에,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에게서 난 맏아들을 제쳐놓고 사랑받는 아내의 아들에게 장자권을 줄 수는 없습니다.”(21:15~16)
일부다처제가 흔했던 고대사회에서 가장의 주관적이고 편협한 생각과 감정이 장자상속제에 담긴 본질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장이라 하더라도 가족 안에서 지켜야 할 질서와 원칙이 있습니다. 이를 무시할 때 나타나는 결과는 질서의 파괴와 가정의 붕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신명기 저자는 이를 염려하여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의 아들이 장남이더라도 그에게 자기 재산에서 두 몫을 주라’(17)고 말합니다. 그렇게 해야 가족 공동체의 질서와 전통이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아비의 권한을 제한하는 일이고 미움받는 여성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보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비라고 가정사를 자기 마음대로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신명기의 이런 신학이 이스라엘 사회에서 늘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다윗의 마음이 흔들릴 때 자녀들 사이에는 피바람이 불었습니다. 다윗은 밧세바를 총애하여 그녀가 낳은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계승시켰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는 하지만 신명기 교훈을 역행한 것도 사실입니다. 성경은 변하지 않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성경을 대하는 신학적 태도가 유연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낡은 전통에 메어있는 한 세상과 괴리되기 마련입니다. 신학적 유연함과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주님, 저희는 원칙과 효율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저희는 이성과 감정의 틈바구니에서 고민합니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달픈 삶을 잇고 있습니다. 주님의 지혜를 구하며 바른 신앙 가치를 추구합니다.
2024. 4. 4(목)433196938_25093961156885170_5856185536995929095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04 가족글방 [미술관옆 예배당] 대파 한단 값 file Navi Choi 2024-04-09 13
12703 걷는독서 [걷는 독서] 미래를 말하며 file 박노해 2024-04-08 8
12702 묵상나눔 이자놀이 file Navi Choi 2024-04-08 13
12701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난 일생을 다해 여기까지 왔으니 file 박노해 2024-04-07 12
12700 묵상나눔 미움과 선의 사이 file Navi Choi 2024-04-07 11
12699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온라인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크리스 이은혜 2024-04-06 146
1269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언 땅을 뚫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file 박노해 2024-04-06 12
12697 광고알림 복음과 민족을 생각하는 -북산역사학교 file Navi Choi 2024-04-06 18
12696 묵상나눔 정의의 실현과 약자 보호 file Navi Choi 2024-04-06 6
1269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작은 씨앗 속에 file 박노해 2024-04-05 9
12694 묵상나눔 못 본 체하지 말라 file Navi Choi 2024-04-05 16
1269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악은 선과 정의보다 file 박노해 2024-04-04 11
» 묵상나눔 장자 상속 file Navi Choi 2024-04-04 23
1269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세상의 한가운데서 file 박노해 2024-04-03 12
12690 묵상나눔 법과 원칙 file Navi Choi 2024-04-03 14
1268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이런 시대에 시를 쓰는 건 file 박노해 2024-04-02 14
12688 묵상나눔 도피성 file Navi Choi 2024-04-02 18
12687 걷는독서 [걷는 독서] 길 잃은 날엔 file 박노해 2024-04-01 10
12686 묵상나눔 예언자 file Navi Choi 2024-04-01 6
1268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울음이야말로 복음이다 file 박노해 2024-03-31 13
12684 묵상나눔 여인들 file Navi Choi 2024-03-31 11
12683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온라인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행복크리스찬 2024-03-31 11
12682 가족글방 [주보시] 그가 죽으셨습니다 쿠바인 2024-03-30 14
12681 걷는독서 [걷는 독서] 겨우내 움츠렸던 file 박노해 2024-03-30 15
12680 묵상나눔 버림받으시다 file Navi Choi 2024-03-30 7
1267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류의 가장 중요한 유산은 이야기다 file 박노해 2024-03-29 14
12678 묵상나눔 침묵 file Navi Choi 2024-03-29 9
1267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단 한마디의 꽃같은 말을 피우기 위해 file 박노해 2024-03-28 12
12676 묵상나눔 무지한 군중 file Navi Choi 2024-03-28 12
1267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순수한 사랑은 file 박노해 2024-03-27 12
12674 묵상나눔 무지한 군중 file Navi Choi 2024-03-27 7
1267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건의 출처가 되고자 앞다투며 file 박노해 2024-03-26 12
12672 묵상나눔 배신 file Navi Choi 2024-03-26 10
12671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누구의 인정도 무시도 아랑곳없이 file 박노해 2024-03-25 9
12670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4-03-25 10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