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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093-4.3】 담장 너머로 3
담장 너머로 이제 철쭉이 피려고 한다. 따뜻한 봄날에 때 되면 꽃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피는 것을 보면 자연은 참 ‘하릴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릴없다’는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의미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와 비슷하다.
선거철이라고 저마다 ‘세종의 머슴’, ‘세종의 며느리’, ‘우리동네 일꾼’을 자처하고 나서서 자기를 찍어달라고 떠든다. 머슴, 며느리, 일꾼 하고 싶으면 평소에 해야 “우리 저 머슴 선거 때 뽑아주어야것다.” 그리되는 것이지... 어디서 뭐하던 사람들인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들이 ‘세종의 머슴’ ‘세종의 며느리’라고 하넹.
뭐여? 저 머슴, 저 며느리 저넨 알아? 뽑아주면 머슴이 주인 되고, ‘며느리가 시아버지 수염 뽑는다’는 속담 현실 되는 거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소이다.... 철쭉만도 못한 인간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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