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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06-4.16】 엉덩이가 큰 의자
주차장 옆 재활용품 버리는 곳에 누군가 ‘의자, 책상, 책꽂이’ 세트로 재활용 스티커를 붙여서 내왔다. 의자가 눈에 띄여서 살펴보니 고장나서 버린 게 아니라 필요 없어져서 내놓은 의자였다. ‘등받이가 낮은 의자가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잘 됐다.’ 하고 의자를 뒤집어서 머리에 이고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깨끗이 닦고 소독을 하니 근사하다. 의자의 폭이 넓적한 것이 아무리 큰 엉덩이라도 충분히 받아줄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이 맘에 든다. 사실은 의자에 양반다리로 앉을 때가 많은데 지금 있는 의자는 너무 꽉 끼어서 조금 불편했었다.
내 방의 의자는 아내 방에 가져다 두고, 아내 방에 있던 의자는 또 뒤집어서 머리에 이고 가지고 가 재활용장에 내놓았다. 그랬더니 필요한 누군가가 그 의자를 금방 가져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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