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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아프다고 말하기
성도 중 한 분이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복강경 수술이어서 그나마 맘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기 너머 이런 말이 전해졌습니다. “목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아프지도 않아요.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그래도 수술입니다. 몸조리 잘하십시오. 그래야 회복이 잘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부목사로부터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는 조금 덜 아팠는데 집에 오니 너무 아파 아주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저한테 힘들지 않은 척하셨던 겁니다. 담임목사 염려하지 않게 하려고 아프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로는 아주 힘드셨나 봅니다. 세상에 쉬운 수술은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의 아픔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아픔을 다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대가 힘들어할 것 같아 다 표현 못 하고, 또 그 아픔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기도 합니다. 힘들고 아픈데도 그대로 말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그러니 누군가 힘들고 아프다고 말하면 말한 것보다 더 아플 것이라 여기면서 돌봐야 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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