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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신명기 31:30~32:14
우리의 애국가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로 시작합니다. 작사자에 대하여서는 안창호, 최병헌, 김인식, 윤치호 등 여러 설이 있습니다. 처음에 애국가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에 맞춰 불렀는데 남한은 정부 수립 이후에도, 북한은 인민군 창설식(1948)에서도, 그리고 남북연석회의(1948)에서도, 그 후 한국전쟁 무렵까지 남북이 함께 불렀습니다. 현재의 가락은 안익태가 작곡하였는데 1946년 남조선 과도입법의원 개원식에서 처음 연주된 후, 제헌국회 개원식과 정부 수립에서도 불렀습니다. 관습상 국가의 지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1947년부터 김원균이 작곡하고 박세영이 작사한 “아침은 빛나라”를 국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에는 국가가 있습니다. 나라마다의 특수한 역사 이해와 민족 감정이 어려있고 미래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미국의 국가는 “오, 새벽의 밝은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하라”로 시작합니다. 노르웨이는 “그렇다, 우리는 이 땅을 사랑한다”, 덴마크는 “여기 한 아름다운 나라가 있네”로 시작합니다. 독일은 시인 팔러슬레벤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하이든의 <황제 찬가>(1797) 곡에(통일찬송가 127장 예수님의 귀한 사랑, 245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독일의 노래> 가사를 붙였는데 “통일과 자유와 자유를, 조국 독일을 위하여”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이스라엘 국가 <하티크바>는 “오랜 세월 속에 유대인의 영혼을 갈망하리”로 시작합니다. 역사적인 아픔을 경험한 민족으로서 아픔과 한이 서린 탓에 단조 풍의 슬픈 노래입니다. 사무엘 코엔이 작곡하여 제1회 국제시온주의대회(1897)에서 국가로 제정되었습니다. <하티크바>는 ‘희망’인데 가사를 소개합니다. “오랜 세월 속에 유대인의 영혼을 갈망하리. 그리고 동방의 끝에서 모두의 시선이 시온을 향하리. 2천 년 동안의 희망이 있기에 우리의 희망은 잃지 않으리. 우리의 땅에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 사람들은 시온과 예루살렘의 땅으로 가리.”
“모세가 이스라엘 총회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이 노래를 끝까지 들려주었다.”(31:30)
모세가 백성에게 들려 익히게 한 노래는 당시 이스라엘 국가와 같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가란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과 희망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하늘아,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땅아,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어라.”(32:1) 모세의 어조가 매우 비장합니다. 모세는 먼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의로우심을 강조합니다(4). 그리고 이스라엘의 미래세대가 할 불손종을 전제하는 듯한 표현을 합니다.
“너희가 하나님께 맞서 악한 짓을 하니, 수치스럽게도 너희는 이미 그의 자녀가 아니요, 비뚤어지고 뒤틀린 세대이다. 어리석은 백성아, 이 미련한 민족아,”(32:5~6a)
모세는 민족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이스라엘의 행태가 어떤지를 너무나 잘 알기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자신은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고 가나안에는 이스라엘의 올무가 될 변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미래를 낙관하기에는 과거의 기억이 뼈아픕니다.
주님, 모세에게서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를 읽습니다. 오늘 우리 민족 역시 뒤틀린 세대이고 어리석은 과오가 많습니다. 아픈 말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주시고, 왜곡된 일상을 바로 잡는 시민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2024. 4. 2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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