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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와 거룩-기독교와 종교는무엇이 다른가?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3 추천 수 0 2024.04.28 19: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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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와 거룩
기독교와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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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종교인이 있다. 종교를 부정하는 이가 있다면 미개인에 가까운 존재가 틀림없다. 현대인일수록 종교적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종교에는 체계화된 신학을 갖춘 경우도 있으나 여전히 샤머니즘에 머문 것도 있다. 과거에 있던 종교가 사라지기도 하고, 전에 없던 종교가 새로 생기기도 한다. 종교는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종교의 특성상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용납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종교 간 불화로 일어나는 전쟁은 다른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전쟁보다 훨씬 극단의 성격을 갖는다. 종교 전쟁을 성전(聖戰)으로 인식하게 하여 전쟁에서의 죽음을 순교로 미화한다. 구원의 길은 오직 자기 종교에만 있다는 확신이 만든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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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간 대화가 어려운 이유
그렇다 보니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해는 매우 어렵다. 적어도 근대에 이르기 전까지 어느 종교도 이런 주제를 ‘실천해야 할 의무’로 인식하지 않았다. 다행히 기독교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른 후에야 ‘대화’와 ‘화해’를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공통의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이런 기저에서 출발하였다. WCC는 교회와 교파 간의 대립과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여 교회 일치를 이루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전개하고, 교회가 협동하여 사회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1938년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모여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하나님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교회가 구성원이 된다’는 헌장 초안을 작성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8년 암스테르담에 44개 나라에서 온 127개 교단의 대표 351명이 모여 총회를 열고 ‘일치’, ‘증언’, ‘봉사’를 목표삼아 일하기 시작하였다.
WCC는 우리나라 현대사와도 맞물려 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국제단체로서는 가장 먼저 북한을 침략군을 규정하여 유엔의 개입을 요청하였고 유엔보다 더 많은 식량과 구호품을 지원하였다. 1970~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도운 것도 WCC이다. 그러나 WCC가 교파와 교리의 차이를 넘어 대화와 공존을 모색하며 다른 종교를 적대시하지 않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 보니 이를 마뜩찮게 본 한국 보수교회는 이를 ‘용공신학’, ‘사회복음주의’, ‘종교다원주의’라며 반WCC 기치를 높이 들었다. 더군다나 로마가톨릭교회와의 대화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하여서 6년마다 열리는 WCC 총회가 2013년 부산에서 열렸는데도 한국 보수교회는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훼방하였다. WCC를 바라보는 이런 시선에 대하여 개혁주의 신학자 김명혁 박사는 “신학 이외의 인간적이고 지역적이고 정치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요소가 작용한 결과”(CBS 인터뷰, 2012. 6. 6)로 진단하였다.
한국 보수교회는 냉전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반공 신학’과 ‘국가주의 신앙’에 대하여서는 성찰이 부족하다. 사회참여를 등한시하여 이룬 ‘개인 구원’과 ‘축복신앙’으로 기형화한 오늘의 한국교회 현상에 대하여 일말의 책임 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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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이유
기독교는 종교와 무엇이 다를까?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하여 우월한 점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다른 종교와 우리의 신앙체계가 어떻게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에만 이적 같은 초자연적인 역사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사탄도 초월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서도 초월과 유사한 일들이 일어난다. 병 고침이나 기타의 이적이나 방언 같은 초월에 기대서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우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구별점은 ‘계시’에 있다. 겉으로는 종교의 틀을 갖고 있지만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그 성격이나 목적이 전혀 다르다. 일반종교의 출발점은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종교’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하나님에 의해 시작하고 하나님에 의해 마무리된다. 그것을 한마디로 ‘계시에 의존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기독교 세계관은 인간의 모든 질문에 가장 바른 답을 제시한다. 다른 종교에서는 기독교의 자리가 존재하지 않으나 기독교 세계관에 의하면 여타 종교의 자리가 있다. 종교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아주 좋은 선물이다. 종교는 하나님의 ‘일반은총’ 영역에 속한다. 만일 종교가 없었다면 인간의 삶은 더 어두웠을 것이고 인류는 절망의 상황에서 쉽게 무너졌을 것이다. 종교 덕분에 사람들은 자기 반성과 성찰이 가능했고 이웃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내세를 기대하며 욕망을 제어하며 선한 삶을 추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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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을 요구하는 하나님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하여 확연히 다른 또 하나의 특이점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거룩을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인류 역사 이래 어느 종교에도 이런 신은 없다. 고대 근동에 있는 신들의 관심은 신전에 바쳐지는 제물에 있었다. 질과 양과 횟수를 중시했다. 그것은 신전을 매개로 생활하는 직업종교인인 제사장의 욕심이기도 하였다. 제사장들은 봉헌자의 삶의 격보다는 그들이 바치는 제물의 가치를 우선하기 쉬운 약점을 가진 존재이다. 제물의 됨됨이를 보고 신의 은총을 선심 쓰듯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봉헌자의 삶과 성품을 주목한다.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서 6:7,8)
기독교 신앙을 여전히 종교처럼 생각하는 이들은 자신이 정한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을 동원하고 이용한다. 기도, 예배, 헌금, 금식, 거룩 등을 알라딘의 마술램프로 착각한다. 기독교 신앙을 종교화하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모독이자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한 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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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종교개혁운동은 이미지 거부로 이어졌다. 특히 칼뱅의 영향력이 강했던 네덜란드는 더욱 그랬다. 개혁자들은 교회 안에 있던 성상을 파괴하고 그림들을 뜯어내었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의 반동종교개혁운동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들은 이미지를 극대화하여 교회 건물을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건축하였고, 미술을 통하여 문맹의 신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쳤다. 이름하여 바로크 미술이다.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얀 산레담(1597~1665)의 <하를렘의 성 바보교회 내부>(1635)와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조각가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1598~1680)의 <성 테레사의 환희>를 비교하면 한눈에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같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서로 다른 양식으로 하나님 증명을 하고자 한 이들의 속내가 의아하다. 그런 대결과 주장은 지금도 여전하니 누구를 옹호하거나 한편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다만 거룩을 위하여 좀 더 깊은 사색과 기도에 전념할 뿐이다.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레위기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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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1902)201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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