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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190>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무엇이든 정충영............... 조회 수 860 추천 수 0 2002.03.22 08: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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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로 시작되는 '평화의 기도'는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St. Francesco of Assisi, 1182-1226)가 지은 시입니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패기 넘치는 정열적인 이탈리아 사람이이었습니다. 22세 때 그는 페루지아와의 전쟁에 출정하였다 포로되었다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과 삶에 대해 고민하면서 말을 타고 산책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환자가 나타났습니다. 놀라 그는 말머리를 돌려 도망치듯 달아나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 말고삐를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말에서 내려 가련한 나환자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입을 맞춘 후 자신의 값진 외투를 벗어 주었습니다. 23세 되던 해 그는 산 다미아노(San Damiano) 성당의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던 중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프란체스코! 너는 가서 내 집을 세워라, 내 집이 무너져가고 있다"

이상하게 변해간다고 판단한 그의 아버지가 프란체스코를 불러 야단을 쳤습니다. 그러자 그는 입고 입던 옷을 모두 벗어 놓고 "나는 이제 당신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는 방랑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빈 손으로 떠났습니다.

프란체스코의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는 해발 1,300m나 되는 베르나 산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두 가지를 기도했다고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겪으신, 그렇게도 아프고 괴로웠던 고난을 저의 영혼과 몸으로 체험하게 하옵시고, 주께서 희생의 제물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그 불타는 충만한 사랑을 갖게 하옵소서"

40일 간의 기도가 끝나가는 어느 새벽에 그는 천사이 여섯 개의 날개를 치며 날아오는 데 날개 사이로 십자가 형상이 보였습니다. 그 때 프란체스코의 손과 발 그리고 옆구리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밀려왔고 그 고통의 절정에서 그의 영성은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그가 껵은 성흔(聖痕)에서 피가 흘렀고 눈은 실명되었습니다. 그가 고백한 것처럼 “이제 이 세상을 보지 않고 오직 주님만 보게 되었다”던 것입니다.

그때 그는 “나의 하나님! 나의 전부여!(Deus meus, et omnia)”하고 외쳤습니다. 그후 그는 평생을 주님과 사귀며 자기를 비우는 가난의 삶을 통해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을 증거하였습니다. 45세에 생을 마감하고 고향 아시시의 성 지오르지오(St. Giorgio)성당에 안치되었습니다.

가난과 결혼한 성자 프란체스코의 삶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문제는 가난이 아니라 부요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그의 청빈은 우리에게 흠모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산편지 메신저 (2002/03/21)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군이 저 먹을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마 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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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편지"는  경북대 정충영교수(설교은행 운영자 cyjung@knu.ac.kr/ http:/bh.knu.ac.kr/~cyjung)가 1주일에 두차례 무료로 보내드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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