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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사명 / 사도행전 1:1~11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소개된 오르텅스 블루의 <사막>입니다. 이 시는 파리 매트로가 매년 공모하는 콩쿠르에서 수천 편의 시 가운데에서 1등으로 당선된 작품입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30대의 프랑스 여성인데 첫사랑의 실패에 대한 충격을 받고 정신발작을 일으켜 정신병원을 드나들던 때에 이 시를 썼다고 합니다. 오르텅스 블루는 ‘너무도’로도 자신의 외로움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이 시를 통해 그녀의 외로움에 공감하고 자신의 고단한 삶에 치유를 경험하였다니 예술에 담긴 역설과 한 편의 시가 주는 위력이 대단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뒷걸음질로 걸으므로 누군가를 의식하려는 눈물겨운 몸부림이야말로 삶의 의지입니다.
“데오빌로님, 나는 첫 번째 책에서 예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일을 다루었습니다.”(1:1)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두 권의 성경을 썼습니다. 누가는 자신이 보고 듣고 체험한 예수님에 대한 사실을 차례대로 기록하여 데오빌로에게 보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의 뜻을 가진 이름의 데오빌로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누가의 후견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상징적인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데오빌로가 확실한 믿음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누가는 글을 썼습니다(눅 1:1~4). 같은 시대를 살던 한 사람에게 애정을 담은 글을 쓴 누가의 마음이 애틋하고 정겹습니다. 그 바람대로 데오빌로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신하여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향유하였으리라 믿습니다.
인생은 고독이라는 병을 안고 사는 존재입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이라도 보아야 희망을 이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주님, 오늘 제가 하는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데오빌로에게 읽히는 누가의 글이 되고,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이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하나님 나라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 5월 1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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