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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시대
사도행전 2: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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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질서의 시대가 마침내 시작되었습니다. 성령의 임재로 교회가 막 출범한 것입니다. 그동안 세상은 각자도생의 생존법에 익숙했습니다. 사람들은 공생의 방식보다 독자생존의 길을 추구하였습니다. 살기 위하여서 힘을 숭배하였고, 남보다 잘살기 위하여 돈을 모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벗으로 인식하기보다 경쟁의 대상으로, 심지어는 적으로 간주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남을 이기고 살아남은 소수의 환성이 하늘을 찔렀고 제도가 만든 차별과 편견과 악습으로 마지못해 삶을 잇는 다수의 울부짖음이 하늘에 사무쳤습니다. 오랫동안 세상은 그렇게 유지되었습니다. 시간은 지나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천오백여 년 전에 이집트에서 노예살이하던 히브리인들이 세상에 없는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홍해를 건넌 적이 있었으나 세월에 묻혀 그들의 야무진 꿈은 흐지부지되어 버렸습니다. 성령의 임재에 의한 교회의 시작은 이제껏 없던 인류의 새로운 질서를 보여주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승자독식의 세상에서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세상, 모두가 기뻐하는 세상이 마침내 도래한 것입니다. 바로 교회시대입니다.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2:37)
무지와 죄성 앞에 두려워하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전에 없던 현상입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2:38)
베드로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세례를 받고 자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는 유무상통하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서로 친교하고 한 상에서 먹으며 기도하였습니다. 사회제도가 만든 신분 차별을 무너뜨리고 너나없는 세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들은 땅에 살면서 하늘 질서를 추구하였습니다. 이때 교회는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본 세상은 교회를 두려워하였습니다.
주님, 교회가 이 땅에 등장한 지 2000년이 되어가는 즈음 과연 우리가 속한 교회가 그때 그 교회인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회는 구체제가 아닌 새질서임을 명심하겠습니다.
2024. 5. 5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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