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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
사도행전 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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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의 옹호와 현상 유지 또는 점진적 개혁을 주장하는 사고방식. 또는 그런 경향이나 태도.를 보수주의라고 합니다. 익숙한 관습과 전통을 중시하는 이 사조는 사회의 모순을 변화와 개혁을 통하여 해결하려는 진보주의에 대한 대립 개념입니다. 보수주의에는 심리적인 보수주의와 이를 기반으로 근대 정치사에 등장한 이념적 보수주의가 있습니다. 보수주의는 진보의 가치가 생성되는 무렵에 위협을 느낀 이들이 결집하는 모양새를 가집니다. 개인, 또는 계층의 이익이 동기가 되기 마련이고 소유의 안전을 바라는 욕망에 뿌리를 둡니다.
대제사장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초대교회가 탄생하는 뜨거운 현장에 제 발로 찾아왔습니다(1). 감동의 시간에 역사적 자리에 스스로 찾아왔으나 그 은총을 사모해서가 아닙니다. 제거하였다고 생각한 나사렛 예수 일당의 결집에 적이 놀란 그들은 오순절에 일어난 교회 탄생 사건을 마뜩잖게 보았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소요 사태로 인식하였습니다. 백성의 평정과 안전을 유지할 책임이 있는 성전 지도자들로서 개입할 사안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위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종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이 백성을 가르치는 것과, 예수의 부활을 내세워서 죽은 사람들의 부활을 선전하고 있는 것에 격분해서, 사도들을 붙잡았으나,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다음 날까지 가두어 두었다.”(4:2~3)
기득권을 경험한 사람은 새로운 질서가 불편하고 낯선 가치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자신이 맛본 권력의 단맛과 그동안 누린 권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새로운 질서와 가치에 대하여 적대감을 갖습니다. 초대교회가 맞닥뜨린 첫 시련은 보수주의 성전 세력이었습니다. 태동하자마자 보수주의의 파상공세 앞에 섰던 교회는 이천 년을 지나면서 보수화되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합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가르침 대신 전통과 권력화된 질서를 숭배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처음교회 정신을 회복하려는 운동이 없지 않았지만 중과부적입니다. 화석화된 교권에 진리를 담을 수 없고 빛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주님, 보수주의가 교회의 숨통을 옥죄고 있습니다. 건축자가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는 역설의 진리를 배우며 시공을 초월한 주님의 진리에 늘 접촉하고 싶습니다.
2024년 5월 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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