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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사도행전 5:27~42
성전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 권력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며 백성의 인기를 얻고 있는 사도들이 여간 못마땅한 게 아니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그들을 주목하며 주의도 주고 으름장도 놓았으나 사도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불타오르는 시기심으로 사도들을 막무가내로 붙잡아 옥에 가두었습니다(17). 그런데 그 밤에 주님의 천사가 감옥 문을 열고 그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천사는 사도들에게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백성에게 전하라”(20)고 말했습니다. 사도들은 천사의 명대로 새벽에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쳤습니다. 나중에야 사도들이 사라진 것을 안 대제사장과 성전경비대장이 당황하였습니다. 사도들을 다시 붙잡아 우격다짐으로 공의회 앞에 세우고 심문하였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28, 40)였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였습니다(41)
말과 행동이 도리에 어긋나고 막댄 권력자들의 후예는 지금도 여전합니다. 자신의 큰 잘못은 간과하면서 상대의 작은 잘못은 침소봉대하는 이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근일에 통일운동을 하는 최재영 목사가 대통령 부인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여 세상에 알린 일이 있었습니다. 잘한 일이라거나 상 받을 일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나는 최 목사의 진정성을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진의는 사라지고 그 행위만을 가지고 돌을 던지는 이들이 많습니다. 놀랍게도 최 목사를 스토킹 죄와 무단주거침입죄로 경찰이 수사한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 목사의 행위에 거품 물고 비난하던 이들은 공권력의 무도함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사안의 경중을 볼 때 훨씬 무거운 악을 방관하거나 두둔하는 꼴이 유신 시절 ‘교회는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며 정치 참여를 자행하던 보수교회 지도자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눈팅만 하는 단톡방에 “목사님, 저를 위해 더욱 기도 부탁드립니다”는 최 목사의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5:29)
주님, 상식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믿습니다. 저는 몰상식과 비상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에 성령이 계시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 복종합니다.
2024년 5월 1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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