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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사도행전 6:1~15
성령의 임재로 시작한 교회는 외부의 박해를 극복하고 내부의 정결성을 유지하며 순항하였습니다. 그런 교회에게 넘어야 할 산이 생겼습니다. 구제와 관련하여 불협화음이 생긴 것입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본토 유대인 사이에 구제와 관련하여 갈등이 생겼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은 그곳이 비록 교회라 하더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 자체를 거북해할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바울이 쓴 편지들은 대개 교회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록입니다. 문제가 없는 교회는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첩첩산중입니다. 사도들은 구제와 관련하여 소외된 이들의 볼멘소리를 듣고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았습니다. 누가 맞고 틀리고로 해결하지 않고 자신들이 그동안 간과하였던 점을 성찰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놓고서 음식 베푸는 일에 힘쓰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6:2)
문제의 본질을 간파한 사도들의 지성이 대견합니다. 갖은 말로 변명하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핑계하는 지도자는 결격자입니다. 사도들은 ‘우리가 잘못했다. 눈앞에 바쁜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전체를 아우르는 관점이 모자랐고 본질에서 이탈하였다’며 반성적 성찰에 이르는 사도들이 훌륭합니다. 인간사에서 자기 성찰은 문제 해결의 지름길입니다. 지도자란 모름지기 그래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도들은 문제의 해결책을 제대로 제시하였습니다. 그 지혜가 감탄스럽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여러분 가운데서 뽑으십시오. 그러면 그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6:3~4)
그렇게 해서 스데반과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니골라가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로 뽑혔습니다. 잘되는 집은 일을 나누어서 하고, 망하는 집은 일을 혼자 합니다. 좋은 지도자란 일과 권력을 나누고, 악한 지도자는 일을 혼자 하려고 욕심부립니다. 사도들은 자기들이 할 일을 줄이므로 교회를 살렸고, 집사들은 일을 맡아 교회를 살렸습니다.
주님, 문제의 본질을 바로 아는 지혜를 주십시오. 산은 넘어야 하고, 파도는 극복해야 합니다. 일에 대한 과도한 욕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하나님 나라 역군이 되고 싶습니다.
2024년 5월 12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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