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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생의 아침 풍경
-5월과 엄마-
개코 곰곰님께서 요즘엔 아침 산책 중에 유난히 코를 벌름거리신다.
풀이 득세한 구이천변 공원 구석구석을 헤집고 킁킁거리며, 본래 임무인 방뇨와 방덩을 뒤로한 채 개코라는 호를 홍보라도 하는 듯 부잡하다.
칡넝쿨이 막 솟고 잡풀로 풍성해진 곳에서 유난히 저돌적이더니 갑자기 목줄을 저돌적으로 끌며 앙앙댄다.순간 까투리 한 마리가 평상시의 잽싼 비행과는 달리 겅중겅중 뛰는 듯 날며 근처를 배회한다. 순간 아차 싶어 목줄을 당겨 근처 나무에 묶고 조심스레 다가가 풀섶을 헤치니 까투리 새끼 서넛이 빼깍빼깍 울어댄다.
그랬어! 자식들이 있으니 까투리 겅중겅중 뚼거야.
5월은 엄마의 달이다. 목숨을 걸고 지켜내야할 엄마의 달인 것이다.
까투리는 근처 어딘가에서 나와 곰곰이를 째려보고 있을 것이다. 힘없는 애미를 자책하며 슬퍼 떨면서…
그래! 5월엔 아무리 하찮은 풀섶이라도 힘으로 내딛지 말자. 어쩌면 그곳엔 5월 엄마의 생명 노력이 빛나고 있을지도 모르니…
5월, 이 땅의 엄마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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