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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세계에 조연은 없습니다
사도행전 18:24~19:7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들 합니다. 대부분 역사는 패자에 대하여 냉정한 반면 승자에 대하여서는 너그럽고 칭송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수단과 방법을 무시하고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목표지상주의가 팽배하고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시도는 무의미하다는 자괴감과 패배주의에 젖게 합니다. 게다가 함께 고생하고도 공은 지도자가 독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성공해야겠지만 꼭 성공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신념과 가치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기고도 패자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좋은 지도자란 영광을 독식하지 않고 고락을 같이 한 동료의 고생과 노고를 기억하고 공을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 역사에도 성공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한두 사람의 지도자에게 공을 돌리는 일들도 허다합니다.
“알렉산드리아 태생으로 아볼로라는 유대 사람이 에베소에 왔다. 그는 말을 잘하고, 성경에 능통한 사람이었다.”(18:24)
이미 성경에 능통한 아볼로는 에베소에서 브리스 길라와 아굴라의 도움을 받아 주님의 은총을 확신하게 된 후 그 놀라운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에게해를 건너 아가야 지방의 코린토스를 향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이 바울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실라를 비롯하여 브리스 길라와 아굴라, 그리고 아볼로, 디모데 등 탁월한 일꾼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들은 조연배우가 아닙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대개 1884년을 선교의 원년으로 보지만 나는 생각이 다릅니다. 미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 알렌이 입국하기 10년 전에 이미 한반도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1866년 대동강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토마스(1839~1866) 선교사를 배웅한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의 윌리엄 알렉산더가 바로 그입니다. 그는 후배 선교사인 존 로스와 존 맥킨타이어에게 토마스 목사의 죽음을 전하고 조선 선교를 숙제로 주었습니다. 마침 스코틀랜드 선교부가 지푸에서 잉커우로 이동하면서 존 로스는 조선인을 만나기 위하여 청과 조선의 국경인 고려문을 찾았습니다. 그때가 1874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조선의 청년들을 만나 세계 선교사에 없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그때 조선 의주 청년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김진기 등이 없었다면 존 로스의 기도와 열정이 과연 결실을 이루었을까요? 그들은 조연이 아닙니다. 복음 세계에 조연은 없습니다
2024. . 6/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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