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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72-6.21】 상추 씨앗
웅이 할머니가 매년 마당에 상추 씨앗을 심어놓으면 그걸 우리가 토끼처럼 열심 뜯어 먹고 있다. 열심히 뜯어서 다른 분들에게 나누어주며 마치 우리가 농사지은 것인 양 선심도 쓴다. 그래도 마당의 상추는 많이 남아 결국에는 뽑아서 버린다. 그런데 웅이 할머니가 그중에 한 그루를 꼭 남겨서 씨받이를 한다. 그래서 우리 집 마당의 상추는 ‘족보가 확실한’ 상추이다.
종묘상에서 파는 모종은 FI 종자가 많다. FI 종자란 여러 품종을 교배하여 만든 신품종인데 그 씨앗을 받아 다음 해에 심으면 종자의 성질이 유전되지 않고 잡종이 나온다. 이는 다국적 종자회사에서 종자를 팔아먹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한 것이라 한다.
씨받이를 한 순종은 점점 사라지고 공장에서 만든 모종을 강제로 사서 쓸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얘기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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