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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노인, 위대하다.
모로코의 라바트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73세의 노인, 모하메드 아지즈 Mohamed Aziz. 그는 1967년부터 서점을 운영해왔다. 처음 시작할 때는 9권의 책과 양탄자가 전부였다. 9권의 책을 가지런히 펴놓고 책을 읽으며 책을 팔았다.
지금은 저렇게 아담한 서점을 마련하고 5천여 권을 책을 구비해 놓았다. 그는 서점 문을 열자마자 저 자세로 앉아 6시간에서 9시간 동안 밤낮으로 책을 읽는다.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등 모든 책을 읽는다. 오랜 세월 문을 열어놓고 정물처럼 앉아 책을 읽은 덕에, 서점과 노인은 이 지역의 유명한 랜드마크가 되었다.
그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가난에 대한 복수였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책값이 너무 비싸 정규 교육을 포기해야 했던 그. 서점을 시작한 것도 읽고 싶어서, 공부하고 싶어서, 삶을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런 그가 책 읽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이유가 있다. 자신처럼 가난해서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돈이 없는가? 이 서점에선 돈을 내지 않고 그냥 책을 읽고 빌려갈 수 있다.
"모두가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여기 있을 겁니다. 전 5천 권 이상의 책을 읽었고, 5천 번 이상의 삶을 살아봤어요. 누구나 그런 기회를 가져야 돼요."
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모로코는 여전히 문맹률이 30%가 넘고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질 못한다. 졸업한 학생들이 이곳에 교과서를 내놓으면,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이곳으로 책이 기증되고 있다. 밤에 서점을 나설 때도 밖에 책을 그냥 놔두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은 책을 훔치지 않습니다. 책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책을 훔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책을 읽을 때까지, 모든 이들이 자신처럼 책을 통해 다른 삶을 살아볼 때까지 70대 서점 노인은 지금도 밤낮으로 저 자세로 앉아 책을 읽는다. 그에게 책을 읽는 것은 구도의 여정이기도 하다.
근사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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