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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돗의 밭을 사다
예레미야 32:16~25
부동산 매매는 정상의 경제질서가 유지되는 시대와 사회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경제가 안정적이고 미래가 예측 가능하고 성장의 기대가 있을 때 하는 경제 행위입니다. 경제가 불안정하거나 국가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면 부동산 거래는 시도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런 시국에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바보라고 손가락 받기 마련입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국가 상황이 비상사태일 경우에는 부동산보다는 동산이 효과적입니다.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이나 현금 전환이 빠른 자산이 우선합니다. 지금 유다가 처한 상황은 정상의 경제행위가 불가능한 시기였습니다. 바빌로니아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한 상태이고 성안에는 기근과 전염병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제 곧 예루살렘은 망할 것이고 유다 백성은 또 포로로 끌려갈 것입니다. 이런 형편에서 하나님은 왕의 감옥에 갇혀있는 예레미야에게 아스돗의 밭을 사라고 명하십니다(31:6~7)
마침 사촌인 하나멜이 와서 베냐민 땅 아스돗의 밭을 사라고 권하였습니다. 고엘의 권리가 예레미야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군말하지 않고 그 땅을 은 칠십 세겔을 주고 샀습니다. 그리고 증서를 쓰고 증인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증서를 서기관 바룩으로 하여금 토기에 담아 오래도록 보관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이런 행위를 통하여 기대하신 것은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 다시 집과 밭과 포도원을 살 것이다”(32:15)는 점입니다. 극한의 절망으로 치닫는 국면에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희망을 예고하십니다.
“주 하나님,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이 도성이 이미 바빌로니아 군대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저더러 돈을 주고 밭을 사며, 증인들을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까?”(32:26)
예술에서 상징주의(Symbolism)란 현실 너머의 세계를 암시하는 은유와 비현실의 비유를 통하여 영감을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가 아나돗의 밭을 매매하는 과정을 통하여 희망을 상징화합니다. 현실에서 땅문서는 휴지 조각에 불과할 수 있으나 하나님은 이 행위를 통하여 유다를 향한 자신의 뜻을 드러내셨습니다. 예레미야는 땅을 산 것이 아니라 약속과 믿음과 희망을 샀습니다.
주님, 그리스도인의 삶이 예레미야 같기를 빕니다. 현실에 갇힌 청맹과니가 아니라 그 너머의 안목을 주시고 세상을 다스리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세계를 체득하는 믿음을 주십시오.
2024. 7. 14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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