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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부터 백성까지
예레미야 32:26~35
앞서 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게 망한 것은 이스라엘의 힘이 약해서만이 아닙니다. 지금 유다가 바빌로니아에게 망해가는 이유도 단순히 힘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주변 열강들 사이에서 외교를 잘못해서만도 아닙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국방과 외교와 경제의 힘, 그리고 지도자에 대한 백성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이스라엘의 멸망과 유다의 멸망이 하나님의 징계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유다 백성은 젊은 시절부터 내가 보기에 악한 일만을 하였다. 참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우상으로 나를 화나게만 하였다. 나 주의 말이다. 진정 이 도성은 사람들이 세울 때부터 오늘날까지 나의 분노와 노여움만을 일으켜 놓았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그것을 내 눈 앞에서 치워 버리겠다.”(32:30~31)
하나님은 쉼 없이 백성을 가르쳤으나 백성은 가르침을 가볍게 취급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찬송하는 성전을 스스로 더럽혔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에 왕이나 귀족이나 한결같이 똑같았습니다. 종교적 권위를 자랑하는 제사장이나 예언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백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도자들이 그릇된 길을 갈 때 백성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 나물에 그 밥이었습니다. 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며 하나님을 실망시켰습니다(35). 지도자가 정신 차려야 합니다. 맑은 영성과 곧은 지성을 갖추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백성에게 가르쳐야 마땅합니다. 지도자가 이런 직무를 유기하면 백성이라도 중심을 지켜야 합니다. 지도자부터 백성까지 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결국 하나님께서는 바빌로니아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징계하십니다.
이스라엘과 유다가 힘이 약해서 망하는 게 아니라면 힘이 강하다고 해서 흥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동맹’이라는 미명 하에 강자의 편에 줄을 대느라 민족애를 버리고 있습니다. 번성하는 일 같지만 도리어 그 일이 분열을 조장하고 패착에 이르는 악수일 수 있습니다. 결국 패망에 이르는 지름길일 수도 있습니다.
주님, 지금 우리가 할 일은 힘을 가진 동맹국의 편에 서는 게 아니라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편에 서는 일입니다. 이 나라의 지도자가 정신 차리지 못할 때 시민이라도 깨어있게 하여 주십시오.
2024. 7. 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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