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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
예레미야 35:1~19
남한과 북한이 분단된 지 80년이 다가오지만 우리는 피차 번번이 약속을 파기하였습니다. 서로 비방하지 말자고 약속하였지만, 증오의 날 선 공방은 더 가열합니다. 작은 약속을 지키면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신뢰와 기반이 쌓아 집니다. 밝은 미래를 열려면 오늘 신의와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혹 손해보는 것같아도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약속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겐 족속 레갑의 아들 요나답(여호나답)은 북이스라엘의 병폐를 막고 개혁을 선도한 지도자였습니다. 이 무렵 이스라엘은 간사한 이세벨에 의하여 나봇의 포도원을 강탈한 일로 그동안 지켜온 하나님의 토지법이 바알의 토지법에 의하여 무력화되는 시점입니다. 악한 임금 아합과 요사한 왕비 이세벨에 의하여 이스라엘 정신이 훼손되고 바알 숭배가 노골화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요나답은 아합 왕조를 응징하기 위하여 일어난 예후의 병거에 올라 아합의 집안과 바알 숭배자들을 척결하는 일에 동참하였습니다(왕하 10:15). 예후와 함께 혁명을 성공시킨 요나답은 축배를 들며 전리품을 나누어도 과하지 않는 시점에 자기 후손들에게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집과 포도원을 소유하지 말고 장막에 거하라’고 당부하였습니다(35:8~10). 요나답의 후손들은 그 유언을 따라 유목민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사회에 희년의 토지법이 지켜지는 대신 바알의 토지제인 사유제가 번성하는 시점이어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불의한 토지제에 의한 특혜를 거부한 것이며 풍요와 안정과 편리를 삶의 목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요나답의 아버지 레갑은 본래 겐 족속인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후손으로 추정합니다(삿 1:16, 대상 2:55). 이방 민족으로서 언약 백성이 된 레갑의 자손들은 유대인들보다 더 철저하게 언약의 실천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앞서 노예 해방을 약속하였다가 번복하여 다시 노예를 불러들인 예루살렘의 고관과 대비됩니다.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 가운데서 나를 섬길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35:19)
주님,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하늘 백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 길을 걷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과 유혹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믿음을 주십시오.
2024. 7. 21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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