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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03-7.21】 깍두기
무를 주사위처럼 사각형으로 뚝뚝 썰어서 담근 김치를 깍두기 김치라고 한다. 아내가 “음식점에서 깍두기가 맛있으면 다른 음식은 더 맛볼 필요도 없이 다 맛있어요”라고 한다. 그러면서 ‘반찬은 쎌프’이니 가서 깍두기를 더 담아오라고 한다.
김치를 담을 때 무채를 썰어 김칫소를 만든다. 나중에 무 꽁댕이가 남는데 작은 조각을 써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걸 모아 그냥 대충 깍둑깍둑 썰어 담근 김치가 ‘깍두기’이다. 요즘엔 무를 정사각형으로 예쁘게 썰어서 깍두기만 따로 김치로 담지만 원래는 그 크기가 제각각이어야 진짜 깍두기이다.
덤으로 대충 만든 깍두기가 맛있을 정도면 정성들여 만든 다른 반찬이나 음식은 먹어볼 필요도 없이 맛있을 것이라는 나름 근거가 있는 논리적인 추리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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