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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주님 생각
예레미야 42:1~14
“주님께서, 우리가 가야 할 길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도록 해주십시오.”(42:3)
“잘 알아들었습니다. 여러분의 간청대로, 내가 여러분의 하나님이신 주님께 기도를 드리고, 주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을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모두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42:4)
유다에 남은 백성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예레미야에게 나와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였습니다. 이에 예레미야도 응답하였습니다. 이 당연한 분위기가 그동안 유다 사회에서는 낯설었습니다. 나라가 망하고 난 후에야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합니다. 왜 그들은 좀 더 일찍, 하나님의 징계가 실현되기 전에 이런 마음을 갖지 못했을까요?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듯 때늦은 후회 역시 역사를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다시 한번 예레미야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런데 과연 남아있는 유다 백성의 이런 생각이 과연 그들의 진심일까요?
“진실하고 신실한 증인이신 주님을 두려워하면서 맹세합니다. 우리는 정말로, 예언자님의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예언자님을 보내셔서 우리에게 전하여 주시는 말씀대로 행동할 것입니다.”(42:5)
그리고 열흘 후에 하나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습니다.
“너희가 이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면, 내가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울 것이며, 내가 너희를 뽑지 않고 심겠다.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렸으나, 이제 내가 뜻을 돌이켰다.”(42:10)
당시 유다 백성은 총독 그달리야가 이스마엘에 의해 살해당한 후 바빌로니아의 재차 침공을 예견하며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지도자의 위치에 선 요하난과 그 주변 사람들은 유다를 버리고 이집트로 피신할 것을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속으로는 딴생각을 품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만 젠체하는 유다에게서 신앙과 일치하지 않는 세계관에 매인 우리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로 도피할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머물라’시며 ‘바빌로니아의 손에서도 구원하겠다’고 하십니다.
주님, 우리의 생각과 다른 말씀을 주실 때 당황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기보다 순명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십시오. 생명과 평안을 주시는 주님의 뜻을 따르며 주님을 경외하겠습니다.
2024. 7. 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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