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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예레미야 44:1~14
과거는 지나가 버린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소중히 여겨야 할 자산입니다. 물론 과거에 경험한 사건이 모두 아름답고 영광스럽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굴욕과 아픔의 역사도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도 지우고 싶은 역사가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시대가 도래하는데도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굴다가 이웃 나라에 36년간이나 국권을 빼앗기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민족끼리 총구를 겨누며 상처를 주고받았고 지금도 서로를 견원시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역사에서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역사를 해석하고 오늘의 교훈으로 치환하는 일은 역사를 교훈 삼는 자의 몫입니다. 영광스러운 역사만 자산이 아니라 치욕스러웠던 역사일지라도 훌륭한 자산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끊임없이 역사를 돌아보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하나님은 반복하여 ’너희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였다‘, ’너희는 고단한 광야에서 장막살이를 하였다‘며 과거를 상기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할 뿐만 아니라 역사의 교훈을 상기시켰습니다. 지금 이집트로 피난 온 유대인들을 향하여서도 주님은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바빌로니아에 의하여 유다가 망한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십니다.
“그것은 그들이, 자기들도, 너희도, 너희 조상도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에게 제물을 살라 바치며 섬김으로써, 나를 노하게 한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종 예언자들을 너희에게 모두 보내고, 또 거듭하여 보내면서 경고하였다. 제발 이렇게 역겨운 일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것은 내가 미워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그런데도 그들은 듣지 않고,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다른 신들에게 제물을 살라 바치면서, 악에서 돌아서지 않았다.”(44:3~5)
과거의 일이 미래를 여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부끄러운 과거라고해서 숨기거나 변명만 할 것이 아니라 진실하게 반성한다면 당당하게 새날을 열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1880~1936) 선생의 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 저희에게도 숨기거나 지우고 싶은 슬픈 과거와 안타까운 역사가 있습니다. 철저한 반성을 통하여 미래의 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2024. 8. 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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