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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31-8.18】 나팔꽃 탈출
파출소 뒤에 빈집이 한 채 있다. 사실은 사람만 안 살뿐 빈집은 아니다. 담너머로 보면 온갖 풀들과 꽃들이 마당과 마당에 딸린 밭에 와글와글 살기 때문이다. 지난번엔 두꺼비도 대문 밑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가는 것도 봤다.
만약 사람이 살았으면 절 때 담을 넘을 수 없는 나팔꽃이 전봇대에서 집으로 연결된 전기줄을 타고 담을 넘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거...의 성공? 담을 넘는 긴박한 순간에도 보라색 꽃을 피우는 것을 잊지 않고 군데군데 꽃도 피어있다.
오래전에 TV 주말의 명화에서 본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죄수들에게 ‘희망’이 없으니 감옥에서 석방되었다가도 스스로 다시 감옥으로 들어온다는 줄거리였는데, 나팔꽃을 보면서 왜 ‘희망’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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