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
작은 것이 아름답다
예레미야 51:45~53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이고, 어떤 세상이 나쁜 세상일까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세상, 곧 하나님 나라가 모든 좋은 세상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공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나라입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 지위가 높은 자나 그렇지 않은 자가 한데 어울려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며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 나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입니다. 보편성이 외면되는 세상은 반(反)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런 세상은 나쁜 세상입니다. 힘이 강자의 독점물이 되고, 힘에 의한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이 아니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계 14:4) 세상이어야 합니다. 가난한 자들이 주눅들지 않고, 약자들이 멸시당하지 않는 세상, 누구나 품부된 삶을 당당하게 살아내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좋은 세상을 살고 있나요, 아니면 나쁜 세상을 살고 있나요?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주어지나요? 엄한 이가 빼앗아 가지는 않나요? 재주는 곰이 부르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가는 구조의 세상은 아닌가요? 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각기 다른 보상이 주어져도 이상하지 않은가요? 그런 세상을 살면서도 세상에 대하여서 맹목적으로 순응하는 것은 비겁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세뇌된 탓인가요?
“내가 바빌론의 신상들에게 벌을 내릴 날이 다가왔다. 그날에 온 나라가 수치를 당하고, 칼에 찔려 죽은 모든 사람이 그 한가운데 널려 있을 것이다.”(51:47)
하나님은 바빌로니아에 대한 심판을 다시 천명하십니다. 힘의 숭배를 기정 사실화하는 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응징입니다. 하나님은 그때만 그런 게 아니라 지금도 힘을 숭배하는 나라를 심판 대상으로 삼으십니다. 힘을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눈에 보이는 게 없습니다. 안하무인에 방자하게 행합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 겸손할 줄 모릅니다. 주어진 힘이 공공선을 위하여 주어진 기회라는 점을 망각합니다. 크고 강한 것보다 작고 약한 것이 더 아름답습니다.
“바빌론이 비록 하늘까지 올라가서, 그 높은 곳에 자기의 요새를 쌓아 놓는다 하여도, 내가 파괴자들을 보내어 그것을 부수겠다. 나 주의 말이다.”(51:53)
약한 자의 주님, 힘을 만능으로 여기는 이들에 의한 만행이 여전합니다. 권력의 단맛에 취해 정의와 평화의 길을 외면하고 있는 이들을 심판하여 주시고, 그 악한 길에서 돌이키기를 빕니다.
2024. 8. 22 목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