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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33-8.20】 꽃 그림
아내가 손 안에 들어가는 작은 스케치북을 사 달라고 하더니 그림을 그린다. 손끝이 야물어서 그림도 제법 잘 그린다. 우리 식구들 가운데 가장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하더니 그렇지도 않음.
동네에 새로 생긴 공원에 형형색색의 ‘꽃잔디’ 꽃을 사진으로 찍어 주보 표지 그림으로 넣었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꽃잔디의 특징을 잡아 자유롭게 그렸다. 꽃잔디의 꽃잎은 다섯장이며 가끔 6장짜리 도 있다. 꽃이 무더기로 필 때는 꽃잔디 잎이 없는데, 아내는 무엇을 보고 바늘 같은 연한 잎사귀를 넣었을까?
아내의 그림은 주로 ‘꽃’ 그림이다. 꽃은 아름답다. 그리고 생명력을 지녔다. 물을 주고 햇빛을 주고 사랑을 주면 봉오리를 활짝 펴 황홀함을 선사해준다. 꽃이 여러 송이가 피어있으면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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