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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54-9.10】 방축천 고양이
운동을 하며 방축천(서울의 청계천을 본따 만든 세종시의 샛강)을 걷는데 언덕에서 커다란 턱시도 고양이가 계단을 내려오더니 내 앞을 슥 지나간다. 가만히 보니 임신을 해서 배가 늘어져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도 반응이 없다.
아이고, 이렇게 더운 여름에 임신한 몸으로 어찌 견뎌냈을까... 그루밍을 잘 한 것을 보니 어디선가 밥을 챙겨주는 것 같기는 하다.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을 보니 사람들과도 잘 어울려 사는 길고양이인 것 같다.
사방이 도로와 건물로 막힌 도시는 인간들의 편리 위주로 만들어져 있기에 야생 동물들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다. 고양이는 태어날 때부터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러야 한다. 우리나라도 야생 동물들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려 살았으면 좋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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