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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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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이 더 많다
열왕기하 6:15~23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의 편에 있는 사람보다는 우리의 편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6:16)
엘리사가 머무는 도단 성을 시리아 군대가 포위하였을 때 질겁을 하며 두려워하는 사환에게 엘리사가 한 말입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마다 자신들의 일급비밀이 새어 나가자 밀정이 자신들 속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이스라엘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방력이란 무기와 군사의 수에 있지 않고 하늘과 소통하는 예언자를 보유하는 데 있다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한 공직자가 아무리 많아도 권력의 눈치나 보고 부정과 부패에 찌들었다면 국가 경쟁력은 추락합니다. 하지만 학력과 상관없이 정의를 추구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하늘 시민이 존재하는 사회라면 외세가 함부로 넘보지 못합니다. 국방력이란 군대와 첨단 무기의 보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을 보유하는 일임을 국가 지도자는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자국 이스라엘은 몰랐는데 적국 시리아에서는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시리아는 엘리사를 처치하려고 군대를 동원한 것입니다. 그 수가 많아 엘리사의 사환이 기함할 정도였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이 지도자의 무능과 공직자들의 부패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런 시민이 공동체 안에 살고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세계관이란 세상만사의 의의와 가치에 대한 철학적 안목입니다. 같은 현실에서 어떤 사람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내면의 본질을 봅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관, 곧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사환은 현상을 보았지만, 엘리사는 본질을 보았습니다. 현상을 보는 자는 두려움에 사로 잡히고, 그 너머의 세계를 보는 자는 담담합니다. 눈이 열려야 세상이 바로 보입니다.
과거 독립운동을 한 분들이나 민주주의에 헌신한 분들, 또 지금 사회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싸우는 분들에게는 이런 마음이 있습니다. 규모가 크고 세력이 강해서 저항할 마음이 든 게 아니라 진실과 정의와 평화가 그것을 역행하는 힘보다 강하다고 믿기 때문에 저항합니다. 비록 당대에 그것이 실현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진실은 드러나고 정의는 승리하며 평화가 이긴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주님, 세상 원리의 본질을 보는 눈을 열어 주십시오.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 시간과 공간이라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보는 안목이 생기기를 빕니다. 우리 편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24. 9. 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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