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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진 예언
열왕기하 10:1~17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말하는 대로 됩니다. 이를 자기 실현적 예언이라고도 합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뱉은 말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를 염두에 둔 표현으로 말의 진정성을 가르치는 속담입니다.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바르고 긍정적이며 희망 담긴 말을 하여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이다.”(10:17)
엘리야가 한 예언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예후는 아합의 씨를 모두 없애기로 작심하였습니다. 먼저 아합의 아들들을 돌보아주던 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강박하여 일흔 명 왕자들의 목을 베게 하였습니다. 이는 훗날 되살아날지도 모르는 불씨를 제거하는 동시에 귀족들의 충성 경쟁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아합 가문에 속한 사람을 다 죽이고, 그 편에 섰던 관리들과 친지들과 제사장들도 일거에 처단하였습니다. 그의 용맹함과 단호함이 구시대의 악을 청산하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예후는 자신의 이러한 행위를 엘리야 예언의 응답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백성 여러분은 아합의 가문을 두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이, 그 어느 것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종 엘리야를 시켜 하신 말씀을 모두 이루셨습니다.”(10:10)
그뿐만 아니라 이미 죽임당한 유다 왕 아하시야의 살해 소식을 모른 채 이세벨에게 문안하러 가는 아하시야의 친족 마흔두 명을 붙잡아 한 구덩이에 넣고 죽였습니다. 엘리야 예언의 성취라 하더라도 예후의 과도한 살상 행위는 훗날 이스라엘 패망의 이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호 1:4).
예후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지지해 줄 자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런 중에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요나답)을 만나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후 자신의 수레에 태웠습니다. 예후가 바알 숭배자인 아합의 잔당을 처단하는 일에 여호나답이 마음을 함께 하였습니다.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리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하나님을 대적하던 아합 일족의 비참한 종말은 속도를 더했습니다.
주님, 사람은 자기 앞일을 모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악행이 불러올 결과가 자신과 주변에 얼마나 큰 해악이 될지 깨닫지 못합니다. 스스로 성찰하여 파국을 면할 길을 열어주십시오.
2024. 9. 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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